수년째 있으나 마나 점자블록, 장애인 화장실도 없어
이는 대전에서 살고 있는 한 장애인의 말이다.
대전지역에서 제일 불편한 구간을 이야기 해 달라고 하자 바로 '대전시청'을 뽑았다.
대전시가 장애인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배려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전시청을 방문해 본 결과 이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금새 알 수 있었다.
점자블록이 회색일 경우 약시자들에게는 구분이 쉽지 않아 오히려 장애물이 된다는 것이 시각장애인들의 설명이다.
실제 외부 보도와 주차장 인근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회색이면서 파손된 곳도 많아 있으나 마나 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1층 로비는 여전히 점자 블록이 노란색이 아닌 회색으로 된 곳이 허다했다.
게다가 노란색으로 칠해진 곳도 칠이 거의 벗겨져 약시자들에게는 구분이 쉽지 않은 상황.
특히 장애인 등이 근무하는 건강카페 옆은 점자블록이 회색인데다가 장애물까지 설치돼 있어 다칠 수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수요일 음악회 등이 열려 장애인 등도 자주 찾는 20층에는 장애인용 화장실이 없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1층 까지 내려와야 하고, 20층 전용 엘레베이터 앞에는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은 아예 설치가 돼 있지 않는 모습니다.
대전장애인총연합회 관계자는 "대전시청사 부터 문제가 많다. 오랜기간 건의를 했지만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화장실 이용 등이 불편하는 등 문제가 많다. 이밖에 대전시 곳곳에 설치돼 있는 차량진입금지 '볼라드'도 위험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을 매일 근무를 하고 관리는 하는 직원들이 이에 대해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청 장애인 관련 부서 관계자는 "눈여겨 못봤다. 회색으로 돼 있냐"며 "어디부분이 그러냐"고 오히려 물었다.
대전시청 시설 담당 관계자는 "시각장애인 기준을 찾아 보지 않아서 색상을 뭘로 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알아보니 노란색으로 하는 것이 맞아 수량 등을 파악해 빠른 시일내에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