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행 우선 정책 원인…은하수 4거리 시범 설치 검토하기로

▲ 대전 지역에 설치된 전면 횡단 보도 가운데 둔산 향촌 4거리의 모습. 다른 곳에 설치된 전면 횡단 보도는 차량 통행이 적고, 보행자도 적은 곳이 대부분이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민선 6기 보행자 중심 도시 대전에는 7개 전면 횡단 보도, 20곳에 이르는 ㄷ자 횡단 보도가 전부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보행자 중심 도시를 선언하면서 트램과 함께 보행자가 편리한 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면서도 차량 통행에 보행자가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서구 4개, 중구·유성구 각각 1개씩 모두 7개의 전면 횡단 보도가 설치돼 있다.

거리 횡단 보도가 통상적으로 ㅁ자 형태로 이뤄졌다면, 전면 횡단 보도는 어느 방향으로도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대각선을 추가해 보행자 편의를 높인 것이다.

시는 제1차 대전시 보행 교통 개선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2021년까지 매년 1개씩 모두 5개 전면 횡단 보도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전면 횡단 보도가 설치돼 있거나, 앞으로 설치될 예정지 모두 차량 통행이 비교적 적고 간선 도로 보다는 이면 도로라는 특징이 있다.

시는 그동안 차량 통행이 많으면서 동시에 보행량도 많은 곳의 전면 횡단 보도 설치에 부정적이었다.

전면 횡단 보도의 숫자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ㄷ자 횡단 보도가 많다는데 있다.

현재 대전 지역에는 모두 20곳에 ㄷ자 횡단 보도가 설치돼 있다.

ㄷ자 횡단 보도의 가장 큰 문제는 연결되지 않은 어느 한쪽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3번의 건너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런 형태의 횡단 보도 일 수록 보행자 편의 보다는 차량 통행이 우선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2군데의 ㄷ자 횡단 보도를 ㅁ자 횡단 보도로 교체하고, 연차별 계획을 수립해 나머지 ㄷ자 교차로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면 횡단 보도의 상징적 의미로 차량 통행량과 함께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갤러리아 타임월드 인근 은하수 4거리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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