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국민 신문고로 통합…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폐쇄 운영 지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지방 자치 단체 홈페이지에서 운영되고 있던 민원 게시판이 없어졌다. 중복·남발 민원 때문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시 홈페이지(www.daejeon.go.kr) 민원 게시판이던 '대전시에 바란다'가 국민 신문고(www.epeople.go.kr)로 통합됐다.

앞으로 모든 지자체 홈페이지의 민원 게시판을 국민 신문고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그동안 민원인이 해당 지자체 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에 민원을 중복·남발 제기함에 따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민 신문고로 지자체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이 편입됨에 따라 민원 제기 때 해당 기관과 공개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민원을 제기하려는 국민은 국민 신문고에 접속해 글을 작성한 다음 해당 기관과 공개 또는 비 공개를 선택할 수 있다.

공개 때는 민원을 제기한 국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를 볼 수 있고, 비 공개 때는 작성한 사람만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민 신문고에서 제기된 민원은 선택된 기관으로 보내져 해당 부서에서 검토 후 답변하는 절차는 거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공공 기관이 폐쇄적인 민원 정책을 추진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대전시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는 지난 달 30일까지 공개된 민원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 신문고에서 대전시로 접수한 민원은 국민 신문고에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이라는 설명과는 다르게 어떤 민원을 제기하기 전 비슷한 내용의 민원을 알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검색을 한다고 해도 비 공개를 선택한 민원은 아예 볼 수 조차 없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따라서 지자체 관련 민원은 국민 신문고에 그 글을 남기더라도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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