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공 독주에 대전시 진땀…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때 가능성 열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엑스포 기념 구역에서 사업이 추진 중인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두고 대전시와 대전 마케팅공사, (주)신세계가 서로 엇박자를 내며 당초 계획인 상반기 착공이 물 건너갔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복잡해진데는 지난 달 신세계가 제출한 시에 제출한 사이언스 콤플렉스 변경 사업 계획안을 권선택 대전시장의 방침을 받기 전 공사가 신세계와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어 왔던 것이 컸다.

이후 공사는 원안 추진, 제3의 방안 검토 등을 제시하면서도 뚜렷한 계획과 방향 조차 설정하지 못하고, 시간만 끌어 왔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 속에 신세계 측 실무진이 공사와 협의를 진행하려 했지만, 그 '급'이 맞지 않는다고 번번히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달 15일 신세계는 그 급을 높여 공사 이명완 사장을 만나 변경안을 설명하고, 몇몇 사항에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만남이 첫 만남이라는 이 사장의 말과 신세계 측이 공사가 아닌 대전시와 협의를 계속 진행해 왔다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책 조정·결정권자인 대전시 역시 사업이 지연될 경우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사가 이런 저런 이유로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금 쯤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건축·교통·환경 등 통합 심의를 신청했거나, 통과됐어야 하지만 진행된 상황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또 공사가 신세계와 함께 협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함에도 수수방관한 부분도 없지 않다. 시 산하 공사·공단 가운데 하나인 마케팅공사의 다루기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기도 하다.

반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 된 것은 신세계다.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될 줄 알았는데 엉뚱하게 발목을 잡혀 지지부진을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신세계는 공사와는 공사대로 협의를 해야하고, 시에는 방침을 받아야 사업이 진행돼 중간에 낀 신세다.

하지만 신세계 부사장이 대전에 내려와 공사 사장과 협의한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수도 있다.

변경안의 법적 자문 등 선결 조건이 있지만, 대전시 역시 법적 자문을 마친만큼 시간을 장기적으로 끌 정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권 시장이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 정책 조정과 결정이 빠르게 더해질 경우 상반기 착공이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시와 공사, 신세계 모두 빠른 사업 추진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비관론을 일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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