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898개 저수지 저수율 67% 불과…양수시설 설치 등 박차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충남도내 서산을 비롯한 서부지역 저수지의 저수량 부족으로 봄철 가뭄 피해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도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양수저류시설 설치 등 용수 확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도에 따르면, 도내 898개 저수지의 13일 현재 평균 저수율은 67.0%로, 지난해보다 1.9%p, 평년(30년)에 비해서는 21.1%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산지역 저수지가 40.4%의 저수율로 가장 적었고, 홍성 52.8%, 보령 53.7%, 예산 57.1%, 청양 57.8%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요 저수지 저수율은 예산 예당저수지 60.5%, 보령 청천저수지가 48.1%로, 전년에 비해 각각 14.9%p, 3.5%p 낮았고, 평년에 비해서는 31.1%p, 35.6%p 낮은 저수율을 보였다.

반면 논산 탑정저수지는 95.9%를 기록, 전년(75.5%)이나 평년(89.0%)보다 높았다.

▲ 충남 서부지역 저수지들이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지난해보다 더 낮은 저수률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이처럼 낮은 저수율은 지난해 도내 강우량이 평년의 80.2% 수준인 1031.4㎜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도는 지난해부터 254억 원을 투입, 관정 개발과 양수·송수시설 설치, 준설 등 337개 용수 확보 대책 사업을 마쳤고, 나머지 33개 사업은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는 62억 원을 투입해 저수량이 부족한 33개 저수지에 244만 톤의 물을 저류 중이며, 8개 저수지에는 양수시설을 설치 중이다.

지난달에는 저수율이 20%에 불과한 서산 산수저수지에 물을 퍼 담을 수 있는 양수저류시설을, 3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고풍저수지 수혜 농지에 직접 급수할 수 있는 양수시설 설치를 위해 7억 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했다.

두 저수지는 1933㏊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서산지역 1·2위 저수지로,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봄철 농업용수 공급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이와 함께 지난 10일 청양 천정저수지·태안 법산저수지·부여 원당리·홍성 금곡리·당진 사성리 양수시설 설치와 부여 하황리 관로, 태안 절골저수지 용수공급 시설 설치 등 7개 사업에 24억 원을 투입했다.

7개 저수지 등에 대한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가뭄에 취약한 723㏊의 농경지에 대한 용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서산과 예산, 홍성지역 등에서 국지적인 가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 사업을 조속히 완료해 봄 영농철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뭄 극복은 용수 개발과 양수저류 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절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가능하므로, 논물 가두기와 집단 못자리, 간단관개 등 절수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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