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 동료인 신예 정창조 맞아 관록으로 맞서 우승 차지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영암군 민속씨름단 소속 이슬기(30)가 예산 윤봉길체육관서 열린 IBK기업은행배 '2017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같은팀 동료인 정창조를 물리치고 4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 예산 윤봉길체육관 개장기념으로 열린 2017 설날장사씨름대회 마지막날인 29일 백두급에서 4번째 타이틀을 차지한 영암군 민속씨름단 소속 이슬기가 꽃가마에 올라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 가장 중량급인 백두급(150kg 이하)에서 같은 영암군 민속씨름단 소속 정창조 선수를 물리치고 꽃가마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이날 결승전의 상대는 평소 연습을 같이 하던 정창조(25).

신예 정창조는 패기로 같은 팀 선배인 이슬기를 밀어 붙였다.

첫판은 정창조가 밀어치기로 관록의 이슬기를 모래판에 눕혔다.

하지만 이슬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 둘째 판에서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마자 잡채기에 이은 안다리로 정창조를 꺾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 맞은 셋째 판은 이슬기의 관록이 돋보인 한 판.

밀어치기로 들어오는 정창조의 공격을 방어하던 이슬기는 방어 자세에서 방향을 바꿔 잡채기로 다시 정창조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넷째 판에서 정창조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듯 힘으로 이슬기를 제압하려 했다. 그러나 이슬기는 오히려 정창조를 두차례나 들어 올리는 등 힘의 대결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 예산 윤봉길체육관 개장기념으로 열린 2017 설날장사씨름대회 마지막날인 29일 백두급에서 영암군 민속씨름단 소속 이슬기가 팀 동료인 정창조에게 3:1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이슬기는 자신보다 10cm나 키가 큰 정창조를 두차례나 들어 올리며 밀어치기를 시도 하는 듯 하다가 밧다리로 정창조의 균형을 무너뜨린 후 잡채기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윤봉길 체육관 개장 경기로 치러진 이번 설날장사씨름대회는 지난 24일 태백급 예선을 시작으로 25일 태백장사, 26일 금강장사와 설날인 28일 한라장사가 탄생한데 이어 대회 6일째 이자 마지막 날인 29일 백두장사 탄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영암군 민속씨름단(감독 김기태)은 한라급에 이어 백두급까지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고 금강급에선 1품에 머물러 태백급을 제외한 모든 체급의 경기에서 결승전에 진출하는 기량을 선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첫날부터 연일 많은 관람객들이 윤봉길 체육관을 찾아 씨름이 무형문화재 131호로 지정 될 만큼 인기를 끌었던 것을 재현하는 듯 했으며 마지막 날 백두급 경기에는 경기장이 비좁을 만큼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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