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도서실 환경 조성...학습분위기 대전 ‘최고’

동서초등학교의 현관. 식물원을 방불케할 정도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도무지 학교인지 문화센터인지, 혹은 화랑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대전 동구 삼성동에서 지난해 개교한 동서초등학교다.

학교 인테리어의 기본 컨셉은 ‘꽃’

 

뜰에는 시원한 물을 뿜어내는 분수대와 정원을 ‘S’자 모양으로 지나가는 작은 시냇물로 꾸며진 조경시설과 현관에는 각종 조화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식물원을 방불케 한다.

학교 정원. 분수대를 시작으로 시냇물이 정원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1층부터 5층까지 엘리베이터 운행은 물론 복도마다 웃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스마일 라인’이 있고 각 층을 지날 때 마다 커다란 꽃 그림과 학생, 학부형이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윤석희 교장.
북 카페 분위기 연출하는 도서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민들에게도 개방하는 도서실. 아직 개교한지 일 년이 조금 넘은지라 구비된 도서는 많지 않다. 그러나 윤석희 교장이 직접 디자인한 도서실은 그야말로 북 카페를 연상케 한다.

 

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바로 ‘우주선’이다. 도서실에 마련된 특이한 모양의 독서대는 한눈에 봐도 옹기종기 모여 책 읽기에 좋아보인다.

 

거기에 작은 방, 그리고 밀담을 나누라고 마련해 둔 공간은 그야말로 작고 어린 고사리손을 가진 학생들에 대한 배려다.

 

황인호 운영위원장은 “다른 학교에서 보통 7~8천만 원 정도 투자해야 이 정도로 멋있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윤석희 교장이 직접 인테리어한 도서실.

도서실의 인테리어 비용 소요액은 총 3천4백만 원. 디자인부터 인테리어 업자들과의 단가 싸움까지 모두 윤석희 교장이 일일이 나서서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주변에서는 윤 교장이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면 도서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서초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도서바자회를 열고 학교 예산으로 부족한 책들을 주민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구비하려고 한다.

도서실 내부 시설.

 

교직원 복지도 자체적으로 해결

 

교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요즘에는 보통 학교에 교직원들의 쉴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래도 이왕이면 이곳에서 쉬고 싶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들이 일을 하다보면 저녁 늦게까지 술을 드시거나, 교안 때문에 스트레스로 몸이 불편하실 때가 있거든요. 특히 여자들은 매달 몸이 불편하지 않겠어요? 그러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편히 쉬도록 합니다.”

교직원 휴게실.

 

남성 휴게실에는 퀸사이즈의 침대와 교직원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꽃 장식의 칸막이. 그에 더불어 예쁜 그림이 수 놓여 있는 블라인드까지 있고, 여성 휴게실에는 커다란 침대 대신에 싱글 사이즈 두 개를 가져다 놓았다.

 

매주 월요일 아침, 화상으로 만나는 조례시간

 

“오늘 아침에도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화상조례를 했습니다.”

방송실.

 

윤석희 교장의 자랑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초등학교 시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송실이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의 컨셉도 역시 꽃이었다. 운동장의 태양 볕 아래가 아닌 시원한 교실에서 TV를 보는 듯 한 느낌으로 조례시간을 갖는 것 자체로도 학생들은 편안하고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실 스튜디오.

 

“안녕하세요”No!, “사랑합니다”Ok!

 

동서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계단을 청소하던 한 아이는 처음보는 어른에게도 “사랑합니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했고, 복도에서 마주치는 학생들도 모두 하나같이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굳이 “안녕하세요”라는 표현대신 “사랑합니다”를 쓰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듣지 않아도 나름 짐작할 수 있었다.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에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담겨져 있기 때문 아닐까한다.

 

각 층 복도에 설치돼 있는 '스마일 라인'

1번 사진은 체육관, 2번은 학생들 샤워실, 3번은 윤석희 교장이 작사한 교가, 4번은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학사일정이 담긴 달력이다.

각 층 로비에 설치된 대형 꽃 그림과 학생들의 작품

꿈을 실은 동서호. 이 그림에는 교장을 비롯해 전교학생들 모두의 사진이 부착돼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