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시장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호된 신고식

 

이재선 당선자(선진당 대전서을)의 박성효 시장에 대한 질책이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박성효 시장은 15일 오후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으나 6명의 당선자들은 마치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발언으로 박성효 시장의 애를 태웠으며 그 선봉에는 이재선 당선자가 있었다.

 

이재선 당선자의 강한 발언은 간담회 시작 전부터 예고 됐다.

 

이 당선자는 옆자리의 박병석 의원에게 "아직 아무런 업무보고를 받지 못 해 대전시 현안에 대해 자세히 모르니까 현역 의원이 강하게 말해 달라"고 말하자 박 의원은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며 공을 넘겼다.

 

이재선 당선자는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국책사업 유치추진위 창립총회때 인사말을 했더니 가시 돋친 말이 오고 갔다고 하더라"며 "일부에서는 선진당과 민주당 의원을 뽑아서 대전시가 무슨 일을 하겠냐는 자조적인 말도 나온다는데 국회가면 야당 국회의원이 더 매섭게 다그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 당선자는 "대전은 산업용지가 없는데 수도권과 비슷하게 분양하면 누가 들어오겠냐, 산업 용지를 만들어서 무상으로라도 줘 기업유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남은 임기 2년 동안 기업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시민들이 나무를 심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일이 선후가 잘못 됐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라고 시중 여론을 전한 뒤 "나무 심는 문제는 접어두고 기업 유치하는데 몰입해 달라"고 밝혔다.

 

또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 샤크존 6차선 도로를 폐쇄한다니까 지역민들이 '뭐가 잘못된 거 아니냐, 시장님 제정신이냐'고 말한다"며 "광장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산업용지와 기업유치에 노력해 달라, 대전시에서 추진하면 저도 지율스님처럼 누울 수밖에 없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재선 당선자는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를 철거하는데 중앙데파트 먼저 보상을 해 주면 일은 못하면서 헛된 이자만 나간다"며 "덜컥 돈을 준다고 하니 답답하다,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촉구했다.

 

이 당선자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국회 가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의원들에게 일거리를 달라"며 "이것 하나만 유치해도 박 시장은 4년 농사 다 짓는 것"이라고 밝혔다.

 

답변에 나선 박성효 시장은 "대전 시정을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시장에게 주문하는 게 많았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 한 뒤 "나무심기는 대전시에서 추진하는 여러 사업 중 하나"라고 밝혀 중점 사업으로 계속 추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거듭된 지적 때문에 예정 시간인 1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90분 간 진행 됐으며 박 시장과 당선자들은 추후 정기적인 간담회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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