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WMO 엘리뇨 현황·전망 발표…평년 비해 기온 높아지고, 강수량 많아져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지난 겨울 최고조를 찍었던 엘리뇨가 올 여름철 후반부터 라리냐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대전 지방 기상청은 현재 엘리뇨가 약화 중으로 올 여름철 후반에 라니냐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세계 기상 기구의 엘리뇨 현황·전망 발표에 따르면 1982-83년, 1997-98년 엘리뇨 만큼 강하게 발달했던 2015-16년 엘리뇨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실제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열대 태평양 Nino 3.4 지역의 엘리뇨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9℃ 높았다.

대다수의 엘리뇨 예측 모델과 전문가는 이번 엘리뇨가 약화돼 여름철 전반에 중립 상태가 되고, 그 후반에는 라니냐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 기상청에 따르면 엘리뇨 감시 구역에서 5개월 이동 평균한 해수면 온도 편차가 -0.4℃ 이하로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라니냐의 시작으로 본다.

또 +0.4℃ 이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달을 엘리뇨의 시작으로 판단하고 있다.

엘리뇨의 일반적인 특성은 10월부터 이듬 해 2월 사이에 최고조에 이르고, 이듬해 상반기까지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1950년 이래 발생한 모두 20개의 엘리뇨 해 가운데 라니냐로 발달한 사례는 모두 10차례다. 강한 엘리뇨 뒤에 라니냐로 발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수치다.

이번 엘리뇨 뒤에 라니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발생 시점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전 기상청의 설명이다.

라니냐 발달에 따라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엘리뇨가 약화되는 시기의 여름철 전반과 후반에 다른 특성이 나타난다.

전반에 기온의 뚜렷한 경향은 없지만,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경향이 있다. 후반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1997-98년 엘리뇨의 영향으로 1998년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던 반면, 1982-83년 엘리뇨 때의 1983년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강수량이 반응이 다르다.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가 엘리뇨 감시 구역과 해수면 온도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과 함께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 여부와 중위도 기압계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지구 기압계 동향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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