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참평포럼 상입집행위원장 최고위원 출마 선언

지난 4·9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했던 안희정 씨가 다음달에 실시되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희정 씨는 9일 오후 대전 둔산동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지난 대선이후 벌어진 정국,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안 씨는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요즘 인터넷에서 최고 유행하는 말이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웠고,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운다'는 말"이라고 말해 폭소를 유도했다.

 

그는 지난 총선 당의 공천혁명 쓰나미에 밀려 출마 기회조차 잡지 못했으나 후회하는 기색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 후 복당하는 방안이 있었지 않냐는 질문에 "박지원 당선자를 봐라, 복당 받고자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친박연대도 복당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연대의 복당을 통한 한나라당의 몸집불리기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정치는 몸집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명분으로 해야 한다는 것.

 

안희정 씨는 "친박연대가 복당하면 한나라당은 지금보다 더 거대정당이 된다"며 "파워라는 것은 형식적인 것이고 거대의석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명분과 정의가 없는 것을 국민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헌이야기가 나오자 안 씨는 "개헌은 참여정부 말기 여야가 암묵적으로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개헌논의는 약속대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씨는 'MB정부가 잘 돼야 한다'는 석달 전 발언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가 5년이나 남았는데 사실 걱정스럽다"라며 "우려되는 것은 MB정부가 구태의연하다는 것이고 국가운영에 대해 '안되면 되게하라'는 낡은 버전, 낡은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MB정부 출범이후 야당은 해 줄 것 다 해주고 정부의 발목을 잡은게 없다"며 "자기들 스스로 지지율을 떨어트리고 이 모양이 됐다"고 말했다.

 

간담회 전반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 일색이었다면 후반은 자신의 최고위원 도전에 맞춰졌다.

 

안희정 씨는 "나는 정당인으로서 길을 가려고 한다"며 "민주당이 지금 어려운데 저는 정통성을 지켜낸 충청의 신세대 정치인이고 충청에서 정통성 있는 야당의 맥을 이어 유진산 같은 야당정치인이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저의) 최고위원 도전만으로도 충청과 영남의 386들에게 민주당이 희망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의 출마가) 의미가 있고 의미가 있으면 될 수 있다"고 최고위원 도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저는 다른 사람들과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며 "충청의 새로운 정치인으로서 성장해 갈 수 있는 판을 만들어 달라"고 언론의 도움을 요청했다.

 

또한 "당내에서 도와줄 사람들이 많다"며 "김대중, 노무현의 역사에 얽혀있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지지와 연대를 위해서는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밝혔다.

 

다른 386정치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페어플레이하고 정당인으로서의 비전으로 경쟁하면 더 흥미를 끌 것"이라며 "충청도에 존재하는 민주개혁세력의 지지자를 결집시키는게 정당 지도자로서 첫 번째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지역균형발전 전략을 지키기위해 싸울 것"이라며 "이것은 충청도 발전과 연결되는 것이고 이 흐름을 모아 2010년 도지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씨는 이완구 충남지사를 향해 수도권 규제완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충청도라며 반한나라당 투쟁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지방홀대 정책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비운의 정치인' 안희정 씨가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로 입성 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커가고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