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지난 1일 '국제가전쇼(IFA 2006)' 개막 기조연설에서 미래 디지털 가전시장의 모습을 이렇게 전망했다.

2010년 이후 디지털 가전 시장은 소비자들의 디지털 제품 사용 경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나는, 이른바 '디지털 붐'이 일어난 뒤 '디지털 르네상스'의 절정기를 뜻하는 '디지털 황금기'에 접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황금기에는 '디지털 르네상스' 초기 일부 계층만이 디지털 경험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누구나 쉽게 디지털 제품을 통해 다양하고 풍부한 디지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 사장은 3년 전인 2003년 IFA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명이 일어날 것을 예견한 바 있다.

□ 디지털 르네상스 주장 후 디지털화, 인프라, 컨버전스 급진전 이날 기조연설에서 최 사장은 지난 3년 전 디지털 르네상스를 처음 주장한 이후 가전시장에서 제품의 디지털화, 인프라의 발전, 제품의 컨버전스화가 매우 빠르고 다양하게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년간 LCD TV, PDP TV와 같은 평판 TV 시장이 대폭 성장했고, 오디오 플레이어 시장에서는 워크맨과 같은 아날로그 제품이 사라진 반면 MP3 플레이어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 평판 TV 시장은 5천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MP3 플레이어는 1억대가 넘을 것으로 시장조사 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방송이 확대되고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망 역시 넓게 보급되어 새로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마련됐다.

디지털 제품 역시 하나의 제품에 여러 가지 기능들이 들어가는 것 뿐 아니라 여러 기기들을 쉽게 연결하는 컨버전스로까지 확산됐다.

최 사장은 "앞으로 수 년 간은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들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체험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 등장으로 풍부한 디지털 체험 가능 최 사장은 앞으로 몇 년 간은 HD 방송을 중심으로 한 HD급 콘텐츠를 넘어, 블루레이와 같은 풀HD 콘텐츠들이 보다 활발하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화질이 더 선명해 지고, 소비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성, 공유하는 등 다양한 새로운 콘텐츠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더욱 사용하기 편리한 DMB 방송과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 및 솔루션들이 발전해 나가는 한편, 새로운 콘셉트와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한 제품들이 앞으로도 계속 개발될 전망이다.

최 사장은 앞으로 몇 년간 이어질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TV, 블루레이, MP3, DMB TV 등 소비자들이 디지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TV의 경우, 보다 뛰어난 화질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 올해 유럽영상음향 협회에서 주는 혁신상을 수상한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LCD TV와 풀 HD TV 등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경우,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미국에 출시한 데 이어 유럽에는 10월에 제품을 출시하여 차세대 DVD 부문 선두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예정이다.

DMB TV는 세계 최초로 칩셋과 오디오 코덱을 개발하는 등 이미 확보하고 있는 DMB TV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독일 DMB 방송사업자인 MFD와 협력하여 DMB폰을 독일 시장에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DMB 전용 TV 뿐 아니라, 캠코더, 노트북, PMP, 휴대폰 등에 DMB 기능을 적용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 할 예정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과 함께 울트라모바일PC라는 새로운 PC 카테고리를 창조한 삼성전자는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배터리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의 후속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MP3P의 경우, 삼성전자는 기존의 개인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콘셉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쉽게 음악을 구매하고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삼성미디어스튜디오 서비스를 유럽지역으로 확대하는 등 제품 뿐 아니라 서비스의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 2010년 이후 '디지털 대폭발' 거쳐 '디지털 황금기' 열려 최 사장은 앞으로 몇 년 간 소비자들이 디지털 제품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들을 풍부하게 체험하게 되면, 이는 다시 디지털 제품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디지털 붐)로 이어지고, 이후 진정한 디지털 르네상스가 만개(디지털 황금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제품의 TV의 경우, 과거에는 가정마다 한대의 TV만 보유하고 있던 것이 앞으로는 방마다 보유하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앞으로는 개인마다 TV를 하나씩 가지게 될 것이라고 최 사장은 내다봤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들이 발표하는 LCD TV 시장 전망만 해도 매 분기 발표될 때 마다 향후 전망치를 계속 높이고 있는 등 디지털 가전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

최지성 사장은 "3년 전 '디지털 르네상스'라는 흐름을 미리 예견하고 앞서 대비한 결과 디지털 가전 후발주자에서 선도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다"면서 "시장 흐름을 앞서 내다보고 철저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황금기'의 정점에는 삼성전자가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