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안녕하세요.

연휴 잘 보내셨나요?

지난주 토요일 8:12 SBS '뱃속에 오이 있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창자가 있는 배의 속은 '배 속'이라 써야 합니다.

일요일 7:19 SBS에서
애를 밴 배부른 여자더러 '임산부'라하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임산부는 애를 밴 여자와 애를 낳은 여자인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애를 밴 여자는 '임신부'입니다.

같은 방송 7:44
'따 논 당상'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따로 떼어 놓은 당상이 옳고
따 놓은 당상이라고도 쓸 수 있다고 사전에 나와 있으나 이 또한 '따 놓은' 이라고 써야지 '따 논'이라고 쓰면 안 됩니다.

월요일 아침 6:58 SBS 뉴스에서
'제 86회 어린이날'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제와 86은 붙여 써야 합니다.
'제86 회'가 맞고,
숫자 뒤에 오는 단위는 붙여 쓸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제86회'로 써도 됩니다.

월요일 저녁 6:55 KTV에서 '설레임이 있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의 낱말은 '설레다'이고
이의 명사형은 '설렘'이지 '설레임'이 아닙니다.

월요일 저녁 7:07 KBS 뉴스에서 진행자가 기자에게 '많이 막히냐'고 물어봤습니다.
주말에 차가 한꺼번에 몰려 차가 잘 나가지 않는 것은 막히는 게 아니라 밀리는 겁니다.
막힌 길은 갈 수 없고, 밀리는 길은 천천히 라도 갈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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