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성원영 교수 도움말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방송 프로그램에서 먹방(먹는 방송)에 이어서 음식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쿡(Cook)방'이 인기를 끌며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 셰프들이 방송에 나와 냉장고 속 평범한 식재료로 쉽고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여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앞치마를 메고 주방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서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주방에는 날카로운 칼, 뜨거운 기름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요리 중 안전사고 응급처치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성원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칼 등 날카로운 물체에 베었을 경우

서툰 칼질로 음식을 준비하다 손가락을 베어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한 경우에는 손가락 일부가 절단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을지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성원영 교수는 "피부에 열상이 발생하면 응급처치로 우선 지혈을 해야한다"며 "출혈이 심하지 않은 상처는 거즈나 깨끗한 수건, 헝겊을 상처 위에 대고 직접 눌러 지혈하거나, 압박 붕대가 있을 경우 상처에 거즈를 두껍게 대고 단단히 감으면 되지만 상처가 심하여 출혈이 멈추지 않을 경우에는 상처부위를 압박하면서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더 높이 들어 올려주면 지혈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 했다.

절단이 됐을 경우에는 절단된 신체 부분을 생리식염수로 세척하고, 생리식염수로 적신 거즈로 싸서 비닐봉지나 밀폐용기에 넣어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한 후, 이 비닐 봉지나 밀폐용기를 얼음물에 담가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이때 절단 조직이 얼음에 직접 닿아서는 안된다.

▲ 눈에 이물질이나 뜨거운 기름이 들어갔을 경우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눈물이 나오게 하서 이물질이 빠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눈에 상처를 주기가 쉬우므로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면 눈을 뜬 채로 미지근한 물이나 식염수를 약간 부어 이물질이 씻겨 내려가게 한다. 이물질이 눈에 깊이 박혀있고 이물질을 빼낸 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뜨거운 기름이 눈에 튀었을 경우에도 바로 흐르는 물로 씻어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하게 튀지 않은 경우에는 응급처치로도 치유가 가능하지만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뜨거운 기름이 눈에 튈 경우 각막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 화상을 입었을 경우

주방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 중의 하나가 뜨거운 기름이나 물에 의한 화상이다. 가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화상은 피부가 붉어지는 정도의 1도 화상과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정도의 2도 화상이 있다.

성 교수는 "민간요법으로 화상 부위에 소주나 간장,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감염을 일으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얼음을 화상 부위에 직접 대는 경우 동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화상을 입었을 경우, 흐르는 찬물을 사용해 화상 부위를 식힌 후, 젖은 거즈로 화상 부위를 덮어주고 붕대를 느슨하게 감은 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상부위의 옷이나 양말을 벗기는 경우에 함부로 벗기게 되면 피부의 일부가 옷과 함께 벗겨져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므로, 흐르는 찬물로 15-30분 정도 충분히 냉각시킨 후에 벗긴다. 만약 벗기기가 어려운 경우 옷이나 양말을 가위나 칼로 잘라 벗긴다.

달라붙은 경우는 무리하게 벗기지 말고 그 부분을 남기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물집이 생겼을 땐 일부러 벗기거나 터트리지 말고 병원을 찾아 의사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물집 제거는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집 제거 시기나 방법이 증상에 따라 다르므로 화상 치료 전문의에게 맡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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