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우 인성교육범국민실천운동연합 충남대변인 ] 지난 3월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가 크레파스를 집어던지는 학생을 나무라며 꿀밤을 한 대 때리자, 다음날 학생 아버지가 수업 중인 교실로 들어와 교사를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를 벽에 내리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교사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현장을 목격한 아이들도 큰 충격에 빠진 상태이다. 이렇듯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사건이 끊이질 않으며, 교권의 추락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부의 ‘년도별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는 2010년 2,226건, 2011년 4,801건, 2012년 7,971건, 2013년 5,562건, 2014년 4,009건으로 집계돼 최근 5년간 2만5000건이나 발생했다.

대부분의 교권침해가 학생에 의해 발생했는데, 유형별로는 폭언·욕설이 15,324건(63%)으로 가장 많았고, △수업진행방해 5,223건(22%), △기타 2,959건(12%), △폭행 393건(2%) 순이었다. 교사에 대한 성희롱도 323건에 달했으며,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347건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2년을 정점으로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교사들이 학생들의 행동에 제재를 가하는 일이 그만큼 줄어들었음을 말해준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교사에 대한 성희롱이다. 군사부일체라 하여 스승의 그림자도 밝지 않는다는 교권의 권위는 마침내 학생들에게 성적 희롱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사에 의한 성희롱은 2010년 31건, 2011년 52건, 2012년 98건, 2013년 62건, 2014년 80건으로 다른 교권 침해 사례와는 달리 다시금 큰 폭으로 늘고 있음이 주목된다. 학생들 사이에서 교사는 스승으로서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가지고 놀아도 되는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권이 땅에 떨어진 것에는 교사 스스로의 책임이 적지 않다. 스승이라는 존경의 대상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노동자’로 자신들을 규정한 사례도 있지 않은가.

교육에서 기능과 효율성을 강조한 결과가 낳은 부산물이 곧 인성의 실종이다.

이제라도 인성에 눈을 뜰 시기인 유치원서 인성교육을 실시해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만들기보다 인성이 우수한 학생을 길러내야 할 것이다.

인성이 우수한 학생이 학업성취도 역시 높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교육계는 인성의 함양이 사회발전과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된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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