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최근 어금니(상악 제1대구치) 충치가 심해 신경치료를 받은 유모(27)씨는 치아 씌우는 문제로 고민이다.

신경치료 후에는 약해진 치아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치아를 씌우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종류도 다양해 어떤 종류를 선택해야 할지 어려웠기 때문이다.

보철 치료를 해본 경험이 있는 주변인들의 조언 또한 제각각이어서, 결정 후에도 옳은 선택을 한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의 도움말로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 성별·나이·치아 위치·심미성 등 고려해 선택해야

크라운의 재료는 크게 금과 도자기로 나뉘어져 있으며 도자기도 사용되는 도재와 속 재료의 종류에 따라 골드 크라운, 금속도재 크라운, 도재전장 크라운, 지르코니아 크라운, 라미네이트 크라운으로 나뉜다.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 골드 크라운은 생체 친화적이며 치아와의 적합도가 좋아 치아에 제일 잘 맞게 제작이 가능하다.

치아를 삭제하는 양이 적으며, 치아와 씹는 강도가 비슷해 반대측 치아와 비슷한 마모도를 갖고 있고, 연성이 좋아 깨질 염려가 없다.

심미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기능적인 면에서는 치아에 가장 적합한 것이 골드 크라운이다.

강도를 위해 내면에는 금속을 사용하고 겉은 심미성을 위해 치아색 도자기로 제작하는 금속도재 크라운은 심미적이면서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불투명한 금속 위에 도재를 올렸기 때문에 투명도가 낮아 도재전장 크라운에 비해 심미성이 떨어지고 두 겹으로 이뤄져 있어 치아 삭제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또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부적합하고, 내부 금속에 의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잇몸이 어둡게 보일 수 있다.

충격에 의해 도재의 파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파절된 도재 부분의 수리가 어렵다.

금합금 없이 도재만으로 이루어진 도재전장 크라운은 자연스러움과 투명감이 뛰어나며 자연 치아와 매우 흡사해 심미적이다.

하지만 비용이 고가이며 내부 치아의 색이 어둡거나, 기둥 또는 충전 재료가 있을 때에는 색이 비칠 수 있어 비심미적이다.

강도가 약해 파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어금니에는 부적합하며, 도재에 충분한 두께를 부여해 강도를 보강하고, 자연 치아와 최대한 가까운 색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치아의 삭제량이 많은 편이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지르코니움이라는 인공 다이아몬드 재질을 깎아 제작하는 것으로 치아색 재료 중 가장 강도가 좋아 어금니 부분에서도 잘 깨지지 않는다.

또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생체 친화적이며 심미적인 장점이 있다. 투명도가 낮아 다소 탁해 보일 수 있어 심미적인 앞니 치료에는 제한적이지만 내부 치아의 색이 어둡거나 기둥 또는 충전 재료가 있을 때는 오히려 색조가 차단된다.

하지만 비용이 고가이며, 치아 삭제량이 많은 편이다.

라미네이트 크라운은 심미적인 개선을 위한 치료로 앞니의 앞쪽 면만을 얇게 삭제한 후에 손톱같이 얇은 도자기 판을 접착하는 치료이다.

치아를 조금 삭제한다는 큰 장점이 있으나, 앞니에만 사용할 수 있고, 충격에 의해 좀 더 쉽게 탈락하거나 깨질 수 있다.

심미적인 것을 우선시하는 직업을 가진 젊은 여성이 단지 깨지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다고 골드 크라운으로 어금니 보철을 제작한다면 웃을 때마다 신경이 쓰일 것이다.

하지만 교합력이 강한 사람이 심미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도재 크라운을 한다면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결국 탈이 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는 "치아를 씌우는 크라운은 환자의 성별, 나이뿐만 아니라 현재 치아의 상태와 치료하는 치아의 위치에 따른 기능과 심미성 여부에 따라서 각각 다른 종류를 사용해야 한다"며 "또한 무엇보다 치과에서 정확한 검진과 충분한 상담으로 나에게 적합한 크라운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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