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심한 천안천·남원천 일원…삭감 목표 자율적 책정 유도

[ 시티저널 박현수 기자 ] 충남도가 삽교호 수질 개선을 위해 삽교호 수계에서 가장 오염도가 높은 천안천 일원과 남원천 일원에 수질오염총량제를 도입키로 했다.

충남도는 삽교호 수계인 천안천 일원과 당진시 남원천 일원에 수질오염총량제를 추진하기로 천안·아산·당진시와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삽교호 수계에 포함되는 천안천과 남원천은 삽교호 수계 전체 오염물질 배출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어 삽교호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곡교천은 대부분 구간에서 IV등급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고 남원천은 지난 2013년부터 수질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민간 환경단체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수질오염총량관리제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3일 당진시청 대회의실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삽교호 유역 6개 시·군 주민, 공무원, 관련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삽교호 유역 맑은 물 되살리기 도민 대토론회’에서도 수질오염총량제 도입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수질오염총량제는 각종 오염원 발생원에 대한 오염물질 배출량을 법적으로 제한해 관리하는 제도이나, 유역 시·군에서는 경제개발의 제약 요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도입을 기피해 왔다.

도는 기타 수계 수질오염총량제가 유일하게 시행되는 경기도 진위천 등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강제성을 배제한 자율적 시행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 저해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근거로 천안·아산·당진시의 협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도는 하천의 주요 오염원 발생지역에 대해 수질오염총량제를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국비확보를 통해 해당 영향지역 내 하수처리시설 도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수질오염 삭감 목표를 각 시가 자율적 책정하도록 해 해당 시의 중장기 개발계획을 보장하는 등 지역 개발에 장애가 없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도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충남연구원 등과 함께 삽교호 수질개선을 위해 합리적이고 실효성 높은 시행방법과 시행범위 등의 안건으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채호규 도 환경녹지국장은 “이번 수질오염총량제 도입을 통해 삽교호의 근본적 오염원을 줄여 삽교호 용수를 친환경농산물 인증 여건인 4급수 이내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