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선진 대규모 유세에 시민단체도 가세 '후끈'

 


자유선진당, "'대전의 힘, 충청의 정치력' 키워낼 절호의 기회"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전역을 가장 먼저 찾은 정당은 자유선진당.

 

자유선진당은 대전시장위원장을 맡고 있는 중구 권선택 후보를 비롯해 5개 지역 후보가 당원 및 자원봉사자들과 대전역을 찾아 대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권선택 후보는 "저희 자유선진당 후보들은 오늘, 비장하면서도 경건한 마음으로 ‘대전의 상징이자 관문’인 대전역 앞에 섰다"며 "대전 시민 여러분께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저희 자유선진당 후보들을 뽑아 달라’는 마지막 호소를 드린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아울러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양해의 말씀을 올린다"며 "지난 2주간의 선거운동과정에서 저희들로 인해 영업에 지장을 받으셨던 인근 상인 여러분, 소음에 시달리고, 통행에 불편을 겪으신 대전 시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또한 "아울러 선의의 경쟁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상대후보와 서로 마음의 상처를 주고받은 것이 있다면,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이후로, 그 모든 갈등과 앙금을 모두 털어버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말해 '앞선 자의 여유'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권선택 후보는 "우리는 그간의 선거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대전 시민들께서 ‘대전 시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대전․충청인을 대변할 유일한 정치세력이 자유선진당뿐’이라는 믿음을 마음 깊은 곳에 품고 계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당이라는 것은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정당에서 출발해 전국정당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이번 총선이 ‘대전의 힘, 충청의 정치력’을 키워낼 절호의 기회라고 믿고 있다"고 지역감정을 자극하기도 했다.

 

권선택 후보는 "대전시민이 앞으로 4년 간 대전발전을 위해 해놓은 게 없다는 평가를 하신다면 그 때도 ‘충청홀대’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선진당을 선택하신 것을 후회하시게 된다면, 저희 6명 후보 모두는 정치를 그만둔다는 각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4일 보문산 전망대에서의 정책발표회에 이어 이날 대전역의 마지막 합동유세에도 유성의 이상민 후보가 참석하지 않자 당 관계자로부터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시민단체, "투표에 꼭 참여해 국민적 심판 내려달라"

 

선진당의 행사가 끝나갈 무렵 대전역을 찾은 단체는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이 단체의 이상덕 공동대표는 미처 행사가 끝나지 않은 선진당의 스피커에서 요란한 소리가 계속 이어지자 "주변이 너무 시끄럽다 저런 행사를 하면서 돈을 누가 퍼다 붓는지 궁금하다"며 비판의 말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상덕 대표는 "금강운하건설 백지화하기 위해 자리에 참석해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지난 2월 20일 134개 단체로 구성하여 금강운하에 대하여 여러 가지 타당성 검사를 한 결과 경제성이 없고 먼 훗날 재앙으로 올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홍보하여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는 금강을 사랑하고 보전하자는 차원이었지 특정 정당의 정치 이념과 무관하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며 한나라당을 반대하기 위한 집회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 명도 빠짐없이 총선에 참여 해 달라"며 "4월 3일 총선후보자에 대한 입장 발표 한 바 있는데 꼼꼼히 살펴보고 금강을 사랑하는 만큼 꼭 총선에 참여해 국민적 심판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경실련의 이광재 사무처장은 "금강운하 건설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거나 밝히지 않아 찬성 쪽에 있는 정당이 곧 유세를 시작 할 거 같다"며 '유권자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을 급하게 읽어 내려갔다.

 

 

 

강재섭,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일때는 지역정당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전역 집회를 개최한 정당은 한나라당.

 

한나라 대전시당의 이병배 사무처장은 "선거 첫 날 대전을 찾고 선거 마지막 날 전국의 수많은 요청을 뿌리치고 대전을 찾은 강재섭 대표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 달라"며 분위기를 돋웠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중구의 강창희 후보는 "대전에서 한나라당이 씨가 마를지도 모른다고 한다, 해결해줄 분은 대전 시민 여러분과 동구 주민여러분"이라며 "이제 마지막 하루 힘을 다 해서 후보 6명에게 힘을 보태 주셔야만 한나라당이 힘을 받고 명맥을 유지해 대전의 경제발전과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창희 후보는 "한나라당은 견제 론을 얘기하는데 아직 총선이 끝나지도 않았고 정부 출범한지 한 달 반 밖에 안됐다"며 한 달 반 된 어린애에게 회초리를 들 부모가 있냐, 우유를 줘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1년이 지나거나 1년 반이 지나면 지방선거 있는데 회초리를 그때 들일이지 한 달 반 지나 회초리를 든다는 것은 국민을 얕잡아 보는 것"이라고 민주당과 선진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지역감정을 호소하는 선진당에 대한 비판은 제법 매서웠다.

 

강창희 후보는 "선진당이 지역정당을 위해서 충청인의 지역정서를 감정을 자극하고 있는데 옛날에 다 써먹었던 것"이라며 "한때 자민련에 몰표를 몰아줘 이 지역에서 전원을 당선시켜준적 있지만 자민련이 대전과 충청도에 뭘 가져다 줬냐"고 반문했다.

 

강 후보는 "당시 제가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도 하면서 몸부림 쳐 봤지만 안되는 게 지역 정당이며 충청도의 자존심을 확 꺾은 게 자민련"이라며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 총재일때는 그렇게 지역정당 안된다고 했는데 그 분이 그분이 맞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이회창 총재를 공격했다.

 

그는 또 "견제 론에 휘말려서는 안 되고 지역정당도 안 된다"며 "대전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는데 자기부상열차, 로봇 랜드 왜 다른 곳에 뺏겼냐. 머지않아 첨복단지를 유치해야 하는데 경제적 파급효과가 82조 고용효과가 42만 명"이라고 지역경제 활성화론을 폈다.

 

이어 "이 중요한 과제를 누가 하겠냐"며 "민주당이 하겠냐 선진당이 하겠냐, 바로 한나라당만이 집권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거듭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재섭 대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명박 자동차가 출발하는데 자동차 펑크 내는 세력을 심판해줘야 한다"며 "의협심 있고 정의가 있는 대전 충청 민들에게 호소 드린다, 선진당 총재는 보수 세력 분열시켜놓고 지역감정 자극해 당 만들어 충청인의 자존심을 훼손시켰다"고 이회창 총재를 비판했다.

 

강 대표는 "선진당이 곁불 쬐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러나 선진당, 국민중심당, 자민련이 정당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것이야말로 정권 언저리에서 곁불만 쬐다가 사라지는 정당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혹평했다.

 

그는 "충청도민, 대전 시민 여러분께선 지난 대선 때 정동영 후보나 이회창 후보를 더 많이 밀어준 게 아니라 득표수가 이명박 후보를 제일 많이 밀어줬다"며 "여러분은 이명박 정권에 발언권이 있다. 권리를 주장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강재섭 대표는 "왜 작년 연말에는 이명박을 밀어준 뒤 정권이 탄생해서 출발하는데 주주행사를 해야지 왜 다른 길로 가려고 하냐, 다른 길로 가면 이회창 총재가 말한 것처럼 곁불 쬐러 가는 것"이라며 "충청인 들의 순수한 애향심, 순수한 자존심을 이용해서 정치인이 자기 출세에 이용하지 말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