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득배 사장 기자회견…노조 지적 사안에 강경 입장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4연패 수렁에 빠진 프로 축구 대전 시티즌이 사장과 노조의 갈등 문제로 엎친 데 덮친 격을 맞았다.

최근 프로 축구 사상 처음으로 설립된 대전 시티즌 노조는 올 시즌 직전 임명된 대전 시티즌 전득배 사장과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전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무국장직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 옥녀봉 체육 공원 관리 전용 팀 신설, 선수 선발 위원회 폐지 논의와 관련해 반기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전 사장은 9일 대전 시티즌 이사회 이후 기자 회견을 통해 이사회 회의 내용과 노조 대립 문제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 사장은 "개인적으로 노조 설립에 환영한다. 필요성도 느낀다"며 "이사회에서도 이견은 있었지만, 노조와 상호 협력해 팀과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노조 설립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노조가 지적한 사안에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전 사장은 "대전시에서 1년 단위로 파견하는 본부장 제도에 문제가 있다. 이 제도보다는 축구를 잘 이해하는 전문가 출신의 사무국장이 필요하다"며 "실제 1부리그 팀 가운데 사무국장제를 운영하지 않는 팀이 없고 2부리그에서도 운영하는 곳이 있다"고 사무국장직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또 "옥녀봉 체육 공원은 시민에게 대전 시티즌을 잘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곳"이라며 "별도의 사업 조직으로 운영해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담 조직 신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수 선발 위원회를 두고는 "해체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해체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 필요하면 보강을 해서 하겠다"고 말해 당장은 위원회 폐지를 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전 사장은 "오늘 이사회에서 대부분의 안건들이 보류됐다"며 "노조와 협의를 통해 충분의 논의한 후 다음 주에 다시 다루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이사회 내부 진통도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전 사장은 "오늘부터 클럽 하우스에 들어가 선수와 숙식을 함께하며 무엇이 문제인지를 논의하겠다"고 팀의 연패 탈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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