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후보 토론회까지 불참하며 일정 조정중

박근혜 전 대표의 대전 방문이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오는 4월 4일 박근혜 전 대표가 대전을 방문할 계획이 있어 일정을 그 쪽에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대전 방문 추진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대전MBC에서 준비한 토론회에 한나라당 윤석만 후보가 불참을 통보하면서 부터다.

 

민주당의 선병렬 후보는 31일 윤석만 후보와 임영호 후보가 토론회 불참을 통보해 와 토론회가 무산 됐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토론회 불참과 관련 윤석만 후보 측 관계자는 "다른 이유는 없다. 4월 4일 박근혜 전 대표가 대전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어서 부득이하게 토론회에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비난 여론이 일 것이 뻔한 상태에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봐서는 박 전 대표의 대전 방문은 어느 정도 추진이 가시화 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만 후보 측 관계자의 '토론회 불참 원인은 박 전 대표의 대전방문 때문'이 사실이 아닐 경우 31일 오후로 예정된 선관위의 윤석만 후보 자원봉사자와 한나라당 소속 시,구 의원들이 연루된 선거법 위반 발표가 직접적인 원인일 것으로 추측된다. 악재가 있는 상태에서 연속해 토론회에 참석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는 것.

 

현재 동구는 4월 3일에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주최하고 TJB대전방송에서 중계하는 토론회 일정이 잡혀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박근혜 전 대표의 대전 방문 추진을 취재에 들어가자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특히 며칠 전 대구를 방문해 박 전 대표를 만나 대전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 된 강창희 전 최고와 측근들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방문을 원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박 전 대표의 대전 방문은 한나라당 후보들에게는 이번 총선 최대의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는 31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박 전 대표는 5일째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며 "대전 방문은 검토 한 바 없으나 일정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이처럼 박 전 대표의 대전 방문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현재 대전 판세가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역전의 기회를 잡기도 쉽지 않다는데 있다.

 

한반도대운하 문제 등 앞으로 남은 총선 일정상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상태에서 중구의 강창희 후보만이 고군분투, 권선택 후보를 간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타 지역 후보들은 2위권을 유지하며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박 전 대표의 대전 방문은 그야말로 '가뭄 뒤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박근혜 효과'는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서 이미 검증 받은 바 있다.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얼굴에 테러를 당해 상처를 입은 뒤 병상에서 '대전은요?'라는 발언 한마디와 한 차례의 대전 방문으로 열세에 있던 박성효 당시 후보는 역전에 성공 했으며 충청권에서 거의 모든 기초, 광역 의원과 단체장들을 한나라당이 석권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오히려 이걸 모를 리 없는 한나라당에서 당연히 박 전 대표의 대전 방문을 위해 직, 간접적인 요청을 하지 않는 게 이상한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전 판세가 호락호락 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대전 방문 효과에 대한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 소식에 밝은 K 씨는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현재 대전에는 '친박연대' 소속으로 3명의 후보가 나온 상태인데 누굴 돕는다는 것이냐"며 "오히려 접전지역에서 친박연대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나라당 후보들이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연, 박근혜 전 대표가 대전을 방문해 지원유세에 나서고 그 효과가 5·31 지방선거 때처럼 압승의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을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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