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올 한해도 자녀들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길 새해 소망으로 꼽을 것이다.

2015년 우리아이들이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각 계절마다 주의해야할 질환은 무엇인지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봄 - 수족구병, 손씻기로 예방해요

수족구병(Hand-Foot-Mouth Disease)은 손(手)과 발(足)의 수포성 발진과 입(口)안 물집, 궤양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데 어린 아이일수록 면역력이 약해서 심하게 앓게 된다.
증세가 수두와 비슷하지만, 수두는 물집이 몸통에 주로 생기는데 비해 수족구병은 손, 발, 입, 엉덩이 부위에 생기며 흉터가 거의 없다는 점이 다르다.
수족구병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예방접종 백신이 없다.

대개 손발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 혹은 손 소독제를 사용해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한편 물은 끓여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또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은 끓는 물로 자주 헹구고 아이가 입으로 물었거나 침을 묻힌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게 주의한다.

◈여름 – 여름철 물놀이, 눈병 조심해요~!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위해 바다나 계곡 수영장을 찾는다.

이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물놀이 후 눈이 빨개지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나 유행성 각결막염 등 각종 눈병에 걸리기 쉽다. 대부분 직접적인 신체접촉이나 매개물, 수영장 물 등을 통해서 전염되므로 물놀이를 하고 나서 꼭 흐르는 물로 손을 자주 씻어주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절대 눈을 비비거나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물놀이를 할 때는 아이들의 체온 유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 물에서 놀다가 나온 아이의 체온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체력이 저하되어 더운 여름에도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물놀이를 한 후에는 항상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아이의 몸을 비치타올이나 담요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가을 – 환절기 RS바이러스가 유행해요!

여름에서 가을로 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RS바이러스(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에 걸리기 쉽다. RS바이러스는 가벼운 감기증상으로 시작하여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재채기나 공용으로 사용하는 물건 등 주변 환경에 의해 감염이 발생하는데 감염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S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어린이와 접촉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닦고, 발열과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되도록 어린이와의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유아용 젖꼭지나 식기 칫솔 수건 등 개인 물품들은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겨울 – 배앓이 잦은 아이, 장염 주의 해요!

식중독의 경우 기온이 높은 여름에나 유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그중 노로바이러스는 늦겨울까지 유행하는데, 일교차가 커지면서 단체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급식 등을 통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이나 세균성 식중독에 걸리면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특히 체력이 약하고 체중이 작은 아이들은 쉽게 탈수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증상의 경중은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결정되므로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양치질 등 위생습관에 신경 쓰고, 잘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위장관 점막이 예민한 어린이는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고, 회나 장기간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은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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