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홈시어터 같은 고품질 음향 낼 수 있어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KAIST 전산학과 송준화(50)·신인식(42) 교수 연구팀이 여러 대의 스마트폰 스피커로 5.1채널 서라운드 효과와 같은 고품질 음향을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욱 크고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가정에서 홈시어터와 같은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영화관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캠핑, 그룹 스터디, 미팅 등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도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고품질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기술 개발을 위해 기존의 고품질 사운드 시스템이 사용되는 일반적인 사운드 환경과 모바일 단말기들이 음향 제어기 및 스피커로 사용되는 모바일 사운드 환경간의 차이를 파악했다.

일반적으로 홈시어터 시스템에서는 똑같은 스피커들을 정해진 위치에 고정시켜서 소파 등 특정 위치에 1ms(1000분의 1초)이내의 미세한 시간차이와 최소한의 세기차이를 갖고 소리를 전달해야한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에서는 사용자들이 각기 다른 음향적인 특성을 가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최적의 위치가 아닌 임의의 위치에 놓여 있으며 재생 중에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향신호를 이용해 각 스마트폰으로부터 사용자까지의 소리도달 시간 및 세기를 측정하고 이 값으로 스피커들의 시간과 세기를 동기화하며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소리를 재생했다.

이와 함께 재생 중에도 사용자에게 들리지 않는 주파수 영역을 이용해 음향 신호를 지속적으로 주고받으며 사용자나 스마트폰이 이동하더라도 이를 동적으로 보상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시스템의 사운드 품질을 측정한 결과 4m×4m의 공간에서 0.1ms(1000분의 1초)의 시간차이 및 10dB(데시벨) 이내의 세기차이를 보였다.

신인식 교수는 이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하기 위해 30여명의 20대 성인남녀들을 대상으로 강의실과 공원 등 실내외를 오가며 영화를 감상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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