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에 환자 4배 늘어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최근 환절기를 맞아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고 급성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유아 환자가 급증,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처음 감염된 유아 100명 중 2~3명이 입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

입원 시 사망률은 2% 정도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1세 이하 영유아 등에게는 독감(인플루엔자)바이러스보다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RS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을 찾은 소아환자가 급증, 522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41명이 입원했다.

이는 지난 10월 한달간의 환자 290명(입원 13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면역력이 더 취약하고 기관지가 얇은 6개월 미만의 영아 환자가 한달 사이 4배나 늘어 191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주별 발생정보(2014년 46주차)에 따르면 RS바이러스(HRSV) 검출률이 46주 현재 10.9%로 전주의 6.6%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진 교수는 "최근 부쩍 추워진 날씨로 밤, 낮의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해지면서 영유아에게 심각한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RS바이러스 환자가 크게 늘고있다"며 "열이 없거나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콧물, 기침이 있고 쌕쌕거리며 숨을 쉬며 호흡곤란을 일으킨다면 RSV를 의심하고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특히 "보통 한번 감염되면 면역력을 얻어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RS바이러스는 재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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