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공연 등

▲ 중부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생들이 펼치는 '어느 계단의 이야기'.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거장의 작품을 연극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공연들이 잇따라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대전 둔산동 둔산아트홀에서 중부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공연, '어느 계단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어느 계단의 이야기는 20세기 스페인 희곡의 거장 안토니오 부예호의 대표작으로 스페인 내전을 바탕으로 3대에 걸쳐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마드리드의 허름한 공동주택 계단을 배경으로 사건은 벌어지며 이 계단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게 된다.

계단이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꿈과 이상만을 쫓다 결국 돈을 보고 결혼한 페르난도와 부잣집 어엿한 소녀에서 억척스러운 아줌마가 된 엘비라, 페르난도에게 배신당한 카르미나, 현실주의자 우리바노 이렇게 네 사람을 중심으로 사랑과 배신, 갈등과 증오, 그리고 또 다른 미래의 희망이 꽃을 피우는 과정을 그려냈다.

지긋지긋하게도 나아지지 않는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들의 생활은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그닥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갖고 있는 희망은 존재하지 않는걸까? 계단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언젠간 이 계단의 끝이 나올 것을 알고 오르는것처럼, '우린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대사를 끝으로 비록 궁핍하고 지겨운 그들의 생활 속에서 희망은 계속해서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모습을 표현했다.

특히 이 작품을 중부대 연극영화학과 졸업생들이 연출, 학생들의 참신성과 독창성, 열정 등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이 연극 연출자는 "이미 삶의 모든 순간들이 일상이 되어버려 삶의 원동력을 잃어버린 관객에게 우리는 비루하고 비극적인 삶속에서도 사랑을 통해 삶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음을 제시할 것이다"며 "또 관객과 배우들의 정서적 교류와 공감을 통해 관객이 공연 후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고 생각을 전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연극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공연, 죄와벌.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연극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연도 펼쳐진다.

극단 금강은 다음달 4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소극장 금강에서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죄의식과 이런 죄를 의식하지 못하고 죄를 범하는 비인간적인 인간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연극 '죄와 벌'이 무대에 오른다.

단순한 추리 연극이 아닌 인간 양심의 문제에 초첨을 맞춘 연극으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연극으로 재 탄생시켰다.

이번 공연은 극단 금강의 제 92회 정기 공연으로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에 주말에는 오후 4시 펼쳐진다.

단 월요일과 화요일, 12월 19일에는 공연이 없고, 12월 23일에는 오후 6시 김용관교수 회갑 기념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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