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중요무형문화재와의 만남, 사진작가 유현민 개인전 등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전통과 예스러움이 살아 있는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져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먼저 전국의 전통 예술 명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대전무형문화재와의 합동공연, '2014 중요무형문화재와의 만남'공연이 17일부터 18일까지 오후 7시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펼쳐진다.

이날 공연은 지난 2010년 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지역 간 전통문화 교류의 한마당으로서 그동안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어 왔다.

올해도 대전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중요·대전무형문화재의 합동공연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첫날인 17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가호로 지정된 진주·삼천포농악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인 대전웃다리농악의 합동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대전웃다리농악'은 충청·경기 지방을 무대로 연행했던 전문연희패 농악의 영향을 받아 예능적으로 높은 수준을 지닌다.

남사당 계보를 있는 마지막 상쇠인 월해 송순갑 옹에 의해 보급·전파됐고 1989년 3월 18일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됐다.

현재는 故 송순갑 선생의 장남이며 웃다리농악 예능 보유자인 송덕수 선생이 대를 이어 웃다리농악을 계승·보급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가호 '진주·삼천포농악'은 경상남도 지역에 전승되는 농악으로 영남형 농악에 속하며, 1966년 6월 29일 농악으로서는 처음으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가호로 지정됐다.

다른 지역의 농악과 달리 개인놀이가 발달 돼 있고 쇠가락이 빠르다.

현재 예능 보유자인 박염 선생(장구)와 김선옥 선생(상쇠)이 진주·삼천포 농악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어 18일에는 대전무형문화재와 중요무형문화재 종목으로 꾸며진 ▲가야금 산조 ▲판소리 적벽가, 춘향가 ▲경기도당굿 ▲판소리고법 등의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이 동춘당공원 내에 위치해 형형색색으로 물든 가을 정취를 함께 느끼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예스러움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바로 사진작가 유현민의 개인전으로 '소제호蘇堤湖의 기억 그리고.... 환생'이란 제목으로 대전시 동구 소제동 '소호헌蘇湖軒 12space'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소제동 299-16 현장 발굴 프로젝트 展 2014-'의 일환으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2시에서 5시 문을 연다.

23일 오후 4시에는 개막행사를 진행, 소제호지신(蘇堤湖地神)을 위한 진혼제를 강노심(충청도설위설경앉은굿기예능보유자)을 초청해 공연할 예정이다.

'소호헌蘇湖軒 12space'는 1927년 이후 소제호가 자리하던 곳으로 대전의 근현대의 역사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또 소제호는 중국 소주(蘇州)에 버금갈 만큼 빼어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중국 북송 때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항주(抗州) 자사(刺史)로 있을 때 서호(西湖)의 토사를 준설해 쌓은 '소제'라는 제방의 이름에서 유래가 됐다는 설이 있는 곳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했던 소제호가 1927년 일제에 의해 매립되고 현재 우리들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작가 유현민은 매립 된 소제호 위에 집을 짖고 살고 있던 노부가 세상을 떠나고 7년 동안 인적 없이 비어져 있던 폐가를 '소호헌蘇湖軒 12space' 라고 명칭을 붙였다.

그리고 그곳을 적정예술(適正藝術)을 추구하는 재생 공간으로 만들었다.

유현민 작가는 "적정예술을 추구하는 재생 공간 '소호헌蘇湖軒 12space' 의 이미지 채집과 흔적의 잔영들을 낯선 이물로 다시 환생시키고, 수평의 기억과 환생 그리고 지신들에게 바치는 진혼곡이자 영혼들을 위한 묵시적 참배로써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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