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으로 골프, 몰염치한 과학기술연구원 고위직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골프회원권을 연구원 명의로 구입해 보유하면서 고위직 몇 명이 최근까지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KIST는 기술료를 재원으로 지난 2003년 1월 1억 9500만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에 있는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했다.

또 전임 원장 2명과 전임 감사, 본부장 등 고위직 4명이 2009년부터 현재까지 36회에 걸쳐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의 사용내역을 보면 전 원장이 7회에 걸쳐 사용했고 다른 전임 원장이 5회에 걸쳐 사용했다.

퇴임 이후 우수연구원 정년연장 제도를 통해 현재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이 전임 원장은 원장 퇴임이후에도 한 차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 전임 감사가 7회, 본부장이 17회에 걸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래부 산하기관 중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기관은 KIST가 유일하다.

기존에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던 과학기술 연구기관들은 IMF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 매각했기 때문이다.

KIST가 골프회원권을 구입한 2003년은 회원권이 가장 비쌌던 시기로 이후 가격이 폭락해 현 시세는 구입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500만원이다.

KIST는 가격폭락으로 매각을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올 4월까지 회원권을 사용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원자력연구원이 최근까지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가 미래부 감사에서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점이 지적돼 지난 6월 매각했는데, 정작 감사에서 지적받아야 할 기관은 사적 유용이나 로비, 접대 용도 외에는 사용 사유가 설명되지 않는 과학기술연구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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