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도내 사과‧배 재배 농가와 간담회 가져

[ 시티저널 박현수 기자 ] 과일값 하락으로 충남도 내 과수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안희정 지사가 도내 과수 생산농가 등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안 지사는 10일 예산능금농협 APC센터에서 천안‧아산‧예산 원예‧능금농협장 등 도내 사과와 배 재배 농가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올해 도내 과수 생산 현황을 살피고, 가격 하락에 따른 대응책 모색을 위해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서 안 지사는 도내 과수 작황과 APC 운영 상황 등을 청취한 뒤 참석자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과수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도의 노력을 설명하고, 어려움 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가자는 뜻을 전했다.

안 지사는 간담회 이후 예산군 신암면 사과 생산농가를 방문, 농가 현황 및 어려움을 듣기도 했다.

한편 올해 도내 배 생산량은 5만 6000톤(전망)으로 지난해 5만 8800톤에 비해 4.7%, 사과는 2만 1700톤(〃)으로 전년 2만 2600톤에 비해 3.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배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15㎏ 상품이 2만 6352원으로 전년 대비 14.2%, 평년(최근 3년)에 비해서는 15.8%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역시 지난달 말 기준 15㎏ 상품이 3만 9138원으로 지난해보다 7.9%, 평년에 비해서는 0.8% 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과수 가격이 급락한 것은 추석(9월 8일) 시기가 평년에 비해 일렀던 데다, 추석 이후(9월 10∼30일)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출하량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전국적으로 추석 이후 출하량은 배가 지난해보다 30.8% 증가하고, 사과는 58.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 중 배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충남 대표 농특산물 인터넷 쇼핑몰인 농사랑(www.nongsarang.co.kr)을 통한 특판전도 개최한다.

또 소득이 크게 감소한 농가에 대해서는 지원 사업을 우선 지원하고, 지역별 출하 시기 조절 등도 추진하는 한편, 수출 물류비 지원 등을 통해 해외 판로도 넓혀 나아갈 계획이다.

정부에는 가공원료 수매자금을 6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전국 농협‧원협을 통한 수매물량 확대 비축 후 출하 시기 조절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른 추석에 소비는 줄고, 출하량은 크게 증가하며 사과와 배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사과는 향후 수급 및 가격 안정이 전망되지만, 배는 가격 하락 폭이 큰 만큼, 판로대책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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