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가정의학과 박시영 교수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되면서 금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하는 이들은 매우 드물다.

대다수의 흡연자들이 니코틴 금단증상과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부재로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시영 교수의 도움말로 담배의 해로움과 금연 성공 노하우에 대해 알아본다.

◈ 담배는 기호식품일까?

담배가 몸에 나쁜 이유를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이토록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는 담배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강한 중독성을 지닌 약물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코카인이나 헤로인보다 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니코틴은 뇌에 작용해 탐닉성을 가진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많이 분비시켜 기분을 좋게 하고 그 외에도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분비도 촉진시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기억력과 작업수행능력을 호전시키거나 불안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이런 중독성과 흡연에 의한 효과 때문에 많은 흡연자들이 쉽사리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게 되는 것이다.

또 흡연자가 흡연 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 순간부터 니코틴은 폐를 통해 인체 내로 흡수되어 혈관을 타고 7~9초안에 뇌로 전달되며 전달된 1분 내에 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헤로인을 주사로 맞았을 때보다 효과가 더 빠른 것으로 흡연자들이 담배를 기호식품으로 치부하는 것은 굉장한 착오라고 할 수 있다.

◈ 금연에 자꾸 실패하는 이유

매번 금연을 다짐하지만 실패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금연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흡연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하고 그 이유가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흡연 대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금연의 의지가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금연을 위한 패치나 약물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는 상태에서 금연을 시도했는데도 실패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니코틴 금단증상 때문이다.

금단 증상이란 담배를 끊고 난 후 생기는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말하는데 신체적으로는 두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정식적으로는 기분이 가라앉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괜히 불안해지며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때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 이번에야 말로 금연 성공해보자!

금연을 시작하면 처음 3~7일 정도가 가장 힘들다. 이는 그동안 체내에 쌓여있던 니코틴이 몸 밖으로 완전히 사라지는데 3~7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으로, 이 시기에 나타나는 금단증상만 잘 이겨낸다면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흡연욕구가 강할 때, 서서히 깊게 호흡을 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의 욕구를 참는 보상으로 영화를 보거나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흡연도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에 흡연욕구가 생길 때는 그것을 대체할 만한 습관 하나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조, 불안, 손 떨림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금연보조제(니코핀 패치, 껌 등)를 이용하거나 명상 또는 찬물 마시기, 심호흡, 산책하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자가요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금연콜센터(1544-9030, 무료)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금연 약물요법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연 상담을 받거나, 전문의약품을 사용하는 경우 다른 방법보다 금연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금연을 결심했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식사를 할 때는 생야채,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금연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변비 예방에 좋으며 식사 후 입이 심심하면 저지방, 저칼로리 스낵을 먹거나 물 또는 무가당 주스를 마시고 껌을 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은 흡연 욕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이 금연 후 체중증가를 걱정하며, 특히 여성 흡연자의 경우 이러한 이유로 흡연을 지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체중증가는 대부분 금연 후 첫 3개월에 발생하고, 그 이후에는 체중증가가 두드러지지 않으며, 금연을 지속하는 경우에는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므로 일시적인 체중증가를 이유로 금연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을지대학교병원 박시영 교수는 "금단 증상이 있는 동안은 되도록 무리를 하지 말고 피로감이 심하면 잠깐 잠을 자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심하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금연센터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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