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통해 대전의 뿌리부터 미래까지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의 모습을 춤으로 승화한 공연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시립무용단은 오는 31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대전시립무용단 제57회 정기공연 '대전십무(大田十舞)'를 펼친다고 30일 밝혔다.

▲ 대전시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펼쳐지는 대전십무 공연.
이날 공연은 우리 고장의 풍습과 설화 그리고 인물과 환경의 풍광 속에서 얻은 소재로 대전의 뿌리부터 미래까지를 최상급 춤 예술무대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정은혜 예술감독이 대전시립무용단에 취임하면서 새롭게 창작 안무한 10개의 대전 춤을 집대성해 선보이는 무대다.

대전십무는 탁월한 안무와 수준 높은 기량으로 새로운 춤과 리듬이 폭발하듯 완성, 최첨단 무대기법의 활용으로 대전이 과학과 함께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화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 공연은 본향(本鄕)으로 중구 뿌리공원을 대상으로 '근원'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대전은 족보의 메카로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족보(族譜)와 성씨를 모신 뿌리공원을 소재로 우리의 뿌리와 근본을 생각하는 춤을 자유로움과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세련되게 표현했다.

두번째 공연은 바라춤으로 유성구 수운교천단을 배경으로 무대를 꾸몄다.

대전 유성구 추목동에 있는 '수운교' 천단은 1999년 대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됐다.

수운교 바라춤은 100년의 한국 신종교사(新宗敎史)에서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공양의식 중에 나오는 해원의 춤이다.

세번째 무대는 취금헌무로 박팽년사육신을 '충절' 이란 주제로 무대에 올린다.

박팽년은 사육신의 한 명으로 그 지조와 절개로 후손들에게 많은 것을 남겼으며 그의 호 취금헌의 '금(琴)'은 거문고 금으로 거문고 음악으로 박팽년의 정신이 살아있는 절개의 춤을 풀어냈다.

이어진 공연은 온천설화를 담은 유성학춤으로 '축복' 이란 주제로 유성 온천설화를 아름다운 우리 민족혼이 담겨있는 특성의 군무 학춤을 장엄하게 표현했다.

이어 동춘당의 봄-호연재를 사색이란 주제로 펼친다.

호연재는 대전의 문학가이며 여류시인으로 신사임당 등과 어깨를 겨루는 조선조 3대 여류 시인으로, 강하고 장쾌하며 원대한 내용의 주옥같은 시를 남긴 인물이다.

무용단은 여섯번째 공연으로 한밭북춤을 '창조와 번영'을 주제로 천문과학을 북 예술로 승화시켜 대전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든다.

일곱번째 무대는 갑천, 그리움으로 계룡산에서 발원해 한밭을 가로질러 적시고 금강으로 흐르는 내 갑천, 이 갑천의 낭만을 노래하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춤으로 승화했다.

이어 계족산 모습을 그린 계족산 연가, 한밭 규수춤, 대전양반춤 등을 준비해 대전을 춤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 신명풍무악 공연부가 다음달 11일 오후 7시 30분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펼치는 '2014 신명놀이 드리워지다'공연 모습.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공연을 보고 싶다면 신명풍무악 공연부의 무대를 눈여겨 보자.

신명풍무악 공연부는 다음달 11일 오후 7시 30분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2014 신명놀이 드리워지다' 공연을 무대위에 올린다.

이날 공연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신명판타지, 신명풀이, 신명가락, 신명놀이판, 판굿 등으로 꾸며지다.

공연 관계자는 "공풍물소리에 무조건 상모를 쓰고 시작했던 시절이 벌써 34년 이란 숫자를 지나가고 있다"며 "각자의 예술혼을 가지고 생할한지 10여년이 훌쩍 지난간 지금 또 다시 그들이 새로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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