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 세계 최초 독소리 유전체 정보 분석

▲ 천연기념물 독수리./제공=국립중앙과학관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국립중앙과학관이 테라젠바이오연구소, 문화재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독수리(Aegypius monachus)의 게놈(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데 성공했다.

공동 연구팀은 두 마리의 살아있는 독수리의 혈액 샘플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독수리의 DNA와 RNA 서열을 생산했다.

연구팀은 게놈서열 분석을 통해 약 20만개의 독수리 유전자(unigene)를 규명한 결과, 독수리는 면역과 위산의 분비와 관련된 유전자가 특이적으로 변화됐음을 확인했다.

이것은 독수리가 썩은 고기를 먹음에도 질병 및 병원균 감염이 되지 않는 이유를 유전자 분석을 통해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은 것이다.

독수리 게놈 정보를 분석한 테라젠바이오연구소의 소장 박종화 박사는 "독수리의 경우 유전정보가 밝혀져 있는 매와 진화적으로 약 8000만 년 전에 분기됐음을 확인했다"며 "진화적으로 근연종과 오래전에 분기된 독수리의 경우 유전자의 규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람과 같이 기존의 게놈 정보가 알려진 경우와 달리 독수리처럼 유전체 정보를 처음으로 규명하는 경우에는 정교한 분석기술을 요하게 된다는 것.

따라서 첨단 차세대 DNA 해독기와 바이오인포매틱스 기술을 활용, 5개월간 분석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국내 자연사 참조표본 유전체정보의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국립중앙과학관, 게놈연구재단,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와의 '한국 자연사 참조표본 유전체 콘소시움'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독수리 게놈 및 분석 결과 정보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 ftp://ftp.kobic.re.kr/pub/Eurasian_vulture)를 통해 공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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