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는 송창식의 골든 3집에 실린 ‘담배가게 아가씨’라는 가요를 뮤지컬로 재탄생 시킨 공연이다. 그러나 뮤지컬의 ‘담배가게 아가씨’와 노래 가사 속의 ‘‘담배가게 아가씨’는 같은 듯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노래 속의 ‘담배가게 아가씨’는 강렬한 멜로디와 가사로 표현되는 동네의 모든 청년이 반할만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새침한 내숭쟁이 여자다. 그러나 뮤지컬 속의 ‘담배가게 아가씨’는 겉으로 보는 동네 청년들의 눈에는 노래와 같은 새침때기 아가씨겠지만 가슴 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슬픈 눈을 가진 여린 여자이다. 바로 이 점이 노래 가사(시)와 뮤지컬(이야기)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연의 모티프가 되었던 송창식의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를 메인으로 하고 있다.
송창식의 히트 곡 ‘담배가게 아가씨’가 모두가 반할만큼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는 동네 청년의 설레는 마음과 벅 차는 마음을 힘차게 표현하고 있다면 동명의 이 뮤지컬은 다양한 느낌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표현한다.

현우가 설레는 마음으로 유나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가는 장면에서는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담배 하나 사러가서 가지고 간 장미 한 송이를 살짝 건네어 주고’라는 노래 속의 가사가 겹쳐질 만큼 벅차고 설레는 마음이 나타난다.
그러나 유나의 아버지가 유나의 엄마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담배가게 아가씨’에는 축 늘어진 가사 속에 슬픔도 있고 그리움도 묻어있다.

이렇게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는 많은 가수들에게 리메이크 되어온 송창식의 노래에서 장면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한 가지로 여러 가지를 표현하고 있다는 이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 ‘변호인’의 오달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성동일, 김성균 등 우리나라의 많은 드라마와 영화는 흔히 말하는 명품 조연이 등장한다.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에도 공연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똑똑히 하는 깨알 조연이 등장한다. 바로 남자 주인공 현우의 친구 두 명이다.
두 친구의 상황에 대한 엉뚱한 이해와 대사는 유일하게 유나의 슬픈 눈을 알아본 현우의 사랑과 걱정스러운 마음을 더욱 부각시킨다. 또한 무말랭이와 같은 퍼포먼스는 공연 내내 관객에게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한다. 모든 남자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내면에는 슬픔을 가진 여자가 한 남자의 순애보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이러한 깨알 조연의 톡톡 튀는 코믹 연기로 ‘담배가게 아가씨’만의 이야기가 된다.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에는 노래처럼 아름다운 한 여자를 사랑하는 젊은 남자의 설렘이 있고, 젊은 사랑에서 오는 벅차오름이 있으며, 가슴 속의 아픈 사연이 있기에 가질 수 있는 아련함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이 공연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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