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문성민 올 시즌 첫 코트 복귀 경기 치러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천안 현대캐피탈스카이워커스(감독 김호철, 이하 현대캐피탈)와 아산 러시앤캐시베스피드(감독 김세진, 이하 러시앤캐시)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러시앤캐시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1 역전승으로 이겼다.

NH농협 2013-2014 V리그 경기가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어느 경기보다 환호를 하며 현대캐피탈과 러시앤캐시를 응원했다.

오늘 경기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러시앤캐시의 반란이었다. 신생팀 러시앤캐시가 배구의 명가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펼치면서 뒤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 것이다.

1세트에서 분위기를 러시앤캐시가 현대캐피탈의 안방에서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은 현대캐피탈 팬들은 러시앤캐시에 끌려가는 경기 속에서도 응원과 환호를 보내면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반면 러시앤캐시 팬들은 배구의 명가이자 2위에 올라있는 현대캐피탈이 무너지자 천안을 찾은 이들은 1세트를 이기자 함성과 함께 환호를 보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7득점을 했지만 혼자 7개의 범실을 만들면서 팀의 위 속에서 큰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임동규도 이날 2득점에 그쳤고, 여기에 범실도 1개를 만들면서 20득점에 그쳣다.

러시앤캐시는 송명근이 6득점을 해냈다. 범실 2개가 나왔지만, 바로티도 6득점, 송희채가 2득점을 하면서 범실 10개를 만든 현대캐피탈에 비해 7개에 그치면서 팀의 승리를 송명근과 바로티가 이끌어 나간 것이다.

경기는 2세트에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세트에서 7득점에 범실 7개를 만들었던 현대캐피탈 아가메즈가 10득점에 범실은 2개에 불과했다. 2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범실 2개가 전체였다.

여기에 윤봉우, 최민호 각각 3득점, 임동규도 2득점, 최태웅도 1득점을 하면서 2세트에서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러시애캐시는 송명근이 6득점, 바로티도 6득점을 했지만, 범실이 2개 나왔고, 송희채가 3득점에 범실 1개가 나왔다. 여기에 김규민도 1득점에 범실 2개, 김천재는 득점 없이 범실 1개를 만들면서 현대캐피탈에 동점을 내주고 경기를 다시 3세트로 넘겼다.

3세트 경기는 현대캐피탈에게 돌아갔다. 아가메즈의 원맨쇼가 펼쳐진 것이다. 혼자 14득점을 하면서 공격성공률은 63.16%에 범실 1개를 만들면서 말 그대로 원맨쇼를 보여준 것이다.

러시앤캐시 바로티가 11득점을 했지만, 공격성공률은 56.25%에 그치면서 현대캐피탈에 3세트를 내줬다.

4세트 역시 현대캐피탈이 우세한 경기를 펼치면서 역전승으로 안방 경기에서 올 시즌 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천안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 이었다.

4세트 22-19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카드 하나를 꺼냈다. 순간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현대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으로 빠졌다. 모두 경기 코트로 눈이 쏠렸다. 기자들의 눈과 카메라 렌즈도 코트로 이동했다.

부상으로 올 시즌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던 문성민이 코트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올 시즌 첫 출전이자 복귀전 경기를 펼치는 순간이었다. 장내 아나운서도 문성민 선수의 코트 복귀를 떠나갈 듯 소개하고 팬들은 함성과 함께 외쳤다.

하지만 문성민이 이날 안방에서 치른 복귀전은 4분 6초에 불과했지만 코트 복귀를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는 연말 선물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문 선수는 다만 득점을 하지는 못했고, 3시 58분 코트에 들어가 4시 2분 6초 경기가 끝나면서 이날 문 선수는 4분 6초 코트에 머물러야 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상대의 블로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늘 경기는 상대적으로 선수들이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어 경기내용을 보면 전반적으로 밀리지 않은 경기를 했는데, 다만 생각보다 스피드가 떨어진 거 같아 아쉬웠다고 밝혔다.

러시앤캐시 선수들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고 말하며, 희채가 좀 더 잘해주어야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평소와 달리 힘든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힘들었던 경기를 펼쳤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호철 감독은 총평에서 삼성, LIG 대한항공 등 팀들과 신생팀 러시앤캐시와 경기는 다르다고 말하며, 선수들 역시 신생팀과 경기를 할 땐 부담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정말 힘든 경기를 펼칠 것으로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충실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멋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부분에서 밀리고 힘든 경기를 하게 된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4세트 후반 마무리에 부상 중인 문성민을 코트에 투입한 김 감독은 우선 코트에서 감각을 익혀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성민이를 투입하려고 생각은 했지만 아직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이 되어 코트 복귀를 미뤄왔는데 오늘 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익혀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투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1월이 지나야 문성민을 코트에 복귀시킬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던 김 감독은 우선 성민이가 지난주부터 선수들과 같이 똑 같은 조건에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며, 미리 준비해서 들어가야 배구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늘 경기에서 문성민을 코트에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3라운드 끝나기 전에 풀타임으로 내보내 뛰게 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당초 오늘 한 세트를 뛰게 하려고 했지만, 성민이 몸 상태를 경기 내내 지켜보면서 4세트 후반 경기가 끝나기 전에 우선 경기 감각을 익히라고 투입하게 되었다고 문성민 복귀에 대해 이 같이 전하며 인터뷰실을 나갔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