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박희조 "충청권 여야 경쟁 치열... 여·야 모두 낙관 할수 없다"

▲ 박희조 새누리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 박희조 새누리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 내년 지방선거가 어느새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발맞춰 대전·충청 지역의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정치예비군 양성의 일환으로 정치아카데미를 여는가하면 당직 인선·당원 모집 등 조직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특히 정기국회 본격화에 즈음하여 ‘지역현안 챙기기’를 위한 정당 간 경쟁도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리 선거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무모함(?)에 가깝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를 예측하는 것은 선거행위의 예측 가능성을 유권자에게 어느 정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역대 지방선거와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본다.

같은 점은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야당은 지방선거를 박근혜정부 중간평가로 규정하고 反정부여당 심리를 활용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반면 여당은 지역발전론을 내세우며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는 기본적인 선거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첫째, 작년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통합선언을 한 이후 보수 정당이 하나가 되어 치르는 첫 번째 지방선거라는 것이다. 이에 맞서 야당, 특히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민주당-정의당-안철수 신당과 연대해 단일대오의 새누리당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할 것이다.물론 야권연대가 소위 ‘아름다운 단일화’를 통해 지역민에 감동을 주면 양상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둘째, 주요 정당의 공천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후보군이 난립에 가깝게 넘쳐나는 새누리당은 후유증 최소화가 선거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여느 공천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 마련과 실천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인재풀이 약한 민주당은 인재발굴과 영입·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작년 18대 대선에서 대전시민에게 약속했던 공약사항을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진정성 있게 얼마나 실천력을 보여주느냐가 민심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역현안에 수반되는 예산을 따내오고 관련 법률 제․개정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으면 상응하는 평가를 받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밖에 여론조사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지역정당이 본격적으로 정당의 한축으로 자리잡은 1995년 이래 15∼20% 내외의 지역정서에 민감한 지지층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정당이 전성기 뿐만 아니라 위축되었던 시기에도 늘 이 지지층들이 선거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지지층의 특성을 보면 이념적으로는 보수지만 그렇다고 새누리당을 열렬히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때에 따라서는 反새누리당 성향을 띠면서 지역정당의 필요성에 상당히 공감하는 층으로 충청권 선거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그룹이다. 이들 지지층이 작년 18대 대선에서 충청도 정서에 가까운 박근혜 후보를 큰 망설임 없이 지지했지만 그 중 일부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대선이후 무응답층으로 이동했다고 필자는 분석한다.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내년 6․4지방선거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유독 많아질 충청권 유동층을 잡기위한 여야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는 어느 정당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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