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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청즉명(兼聽則明)
2013년 11월 01일  16:51:31 이명우 기자 mwoo0902@naver.com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당태종은 한무제나 청 견륭제와 함께 중국역사상 가장 현명한 군주로 통한다. 그에겐 건국에 힘썼던 두여회나 방현령이란 양신이 있었고 치국 수성에 노력한 장손무기란 현신도 있었다. 그리고 또 그에겐 정적이던 형의 신하였던 위징(魏徵)이라는 대부가 있었다.

위징은 태종에게 몸을 의탁한 이후 목숨을 사리지 않는 바른 말로 태종에게 ‘정관의 치’라는 왕도를 가게 했다. 위징은 역사에 정통하였기 때문에 항상 당태종에게 여러 가지 계책을 건의했다. 그는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벼슬이 간의대부(諫議大夫)에 이르렀다. 서기 628년, 즉위한지 얼마되지 않은 당태종이 그에게 물었다. "나라의 군주로서 어떻게 해야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는가? 또한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경우 그 원인은 무엇인가?" 위징은 이렇게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다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정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 말만 듣고 그것을 믿는다면 일을 잘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어서 위징은 역사적인 교훈을 예로 들면서, 군주의 편파적인 판단이 얼마나 큰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는지 설명했다.

태종은 언로를 활짝 열어놓고 "쓴 말"과 "아픈 소리"를 폭넓게 받아들였다.

군신간의 의사소통을 제도화하여 인재들의 모든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한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병을 치료하는 것이 다를 바 없다. 천하가 얼마쯤 안정되면 더욱더 조심하고 삼가야 한다. 짐은 훌륭하다는 칭찬을 들어도 삼간다. 정사에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극진히 의견을 말해 숨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 당 태종은 신하들에게 대화의 창을 활짝 열었다.

훌륭한 리더십은 왕조시대의 군주뿐만 아니라 요즘의 대통령이나 재계 총수, 조직사회의 관리자, 한 가정의 가장에게도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이다. 지도자의 힘은 그 구성원들을 잘 이끌 때 덕이 되지만 잘못 휘두르면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한다.

태종의 충신 위징은 그래서 "군주는 배이며 백성은 물이니, 물은 능히 배를 띄우기도 하고 또한 능히 배를 뒤엎기도 한다"며 백성을 두렵게 여기라고 늘 왕에게 간언했다.

인사와 관련해 당태종을 명군으로 만든 명재상 방현령의 인재관리술을 한번 보자. 그의 인재관리술은 한쪽에 편중되지도 않고 전인적인 자질을 요구하지도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사람을 쓰되 최대한 단점을 억제하고 장점을 발휘하도록 노력했다. 적당한 인재를 찾지 못할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워둘지언정 아무나 데려다 쓰진 않았다.

예컨대 조정의 재정과 지출을 관장하는 관직이 오랫동안 공석이었지만 이 자리가 천하의 이해관계와 민심에 직결되는 중직인 만큼 함부로 등용하지 않았다. 권력을 부여하는 일에서 만큼은 절대로 경솔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방침이었던 것이다.

새로운 검찰총장이 발탁될 예정이다. 인사위원회에 장관의 추천을 거쳐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되었다.

앞서 이전 검찰총장의 사생활이 문제가 되어 총장을 내려놓자 여야는 각각 다른 얼굴로 마주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통령의 공약사항 이행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하고 이를 총리가 반려하자 집무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해 결국 경질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이후 감사원장에 이어 검찰총장과 장관에 이르기까지 인사문제가 나타날 때 마다 여야는 완전히 다른 얼굴로 똑같은 사항을 반대로 해석하고 언론 역시도 패거리를 지어 도대체 국민은 어떤 말이 사실인지 알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획일적인 논리가 국민들로 하여금 흑백을 분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도무지 완충지대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도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당파의 이익에 따라 사실이 왜곡되고 친소관계에 따라 전후가 바뀌고 있다. 이래선 제대로 된 여론이 수렴될 수 없다. 사실관계도 불명확한 사항에서 한쪽으로 몰아간 여론이 마치 정답인 냥 행세하기도 한다.

겸청즉명(兼聽則明) 즉,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보면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뜻으로 여야와 패거리 언론에게도 여러사람의 뜻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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