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에서는 2002년부터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굿을 영상과 책으로 담고 있는데 이번에는 영덕과 삼척지역의 굿을 볼 수 있는 영상과 『영덕 구계리 굿과 음식』, 『삼척 임원리 굿과 음식』이라는 책으로 발간했다.

이번에 조사한 마을은 풍어를 기원하는 어촌마을의 굿이 어느 정도 옛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지역을 선정했다. 무형문화유산은 그 특성상 변화가 시작되면 원래의 모습을 알기 어려우므로 변화의 추이에 관해서 기록해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영덕 구계리와 삼척 임원리 주민들이 거친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 굿을 해서 마을신을 위해주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한 마을의 서낭당은 신성시하는 공간으로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인데 많은 사진자료를 덧붙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를 준다.

『영덕 구계리 굿과 음식』에는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서낭당에서 고사를 지내는 모습과 어부들의 안전과 만선(滿船)을 비는 10년마다 돌아오는 별신굿의 내용 등을 담았다. 여기에서는 동해안 세습무의 큰 맥인 강릉단오제보존회와 동해안별신굿보존회의 팀원들이 굿을 진행하는 모습과 이에 따라 굿판에 참석한 사람들은 무당의 입담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이 마을에서 특별하게 사용하는 제물로 ‘용떡(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떡)’이 있는데, 용왕제를 지낼 때 바다로 나가 사해용왕에게 풍어를 기원하며 바쳤다 한다. 과거에는 용떡의 머리를 가져가면 아이를 갖거나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서 몰래 훔쳐가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용왕제를 하기 전까지 청년들이 번을 서며 용떡을 지키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는 용떡을 만들 수 있는 주민이 없어

『삼척 임원리 굿과 음식』에는 강신무의 주재로 당일굿이 행해진 내용을 담았다. 임원리는 과거 다른 동해안 마을처럼 굿을 했으나 한때 중단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어촌계를 중심으로 다시 진행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기존에 마을에서 행하던 것과는 굿의 규모, 제물의 종류와 양 등이 축소되었지만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주민들의 마음은 여전했다. 2007년에는 강신무가 진행했는데 이

그동안 굿에 대한 연구는 활발했지만 굿 자체를 기록하여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자료는 그다지 많지 않다. 현장의 상황을 생생한 보고서로 발간하는 동시에 현장에 가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굿을 볼 수 있도록 영상으로도 제작하여 홈페(http://www.nrich.go.kr)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용떡’이라 부르는 굿의 제물

도가(제관)를 마을 사람들 앞에서 우스꽝스럽게 만들면도가가 건강해지고 복을 받는다고 한다(영덕 구계리 굿)

제물(돼지머리)을 삼지창에 세워 물(돼지머리)을 삼지창에 세워무당의 영험함을 보여주는 ‘사슬세우기’ 장면(삼척 임원리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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