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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리더십
2013년 08월 30일  11:29:10 조신형 news@gocj.net

   
 
[ 조신형의 시사 IN ④ ] 염홍철 시장의 차기 시장 불출마 선언은 오랜만에 정치권에서 들려온 낭보다. 염홍철 시장이 임명직 시장과 선출직 시장을 포함해 세 번째 재임하고 있고 차기 시장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 유력한 현직 시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것 자체는 분명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고 후배 정치인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에서 따뜻하게 맞이해야할 일이다.

사실 그동안 정치인들은 나이와 무관하게 마지막 장식을 빛나게 해준 사례가 드물었다. 정치인 자신들도 후배 양성은커녕 자신들이 선거 패배의 늪에 빠져 돌이키지 못할 상황이 되어서야 이슬처럼 사라져갔다. 충청권에만 봐도 7년 전 충북지사 3선 당선이 유력시 되던 이원종(71) 전 충북지사의 정계 은퇴 선언 사례 외에는 기억이 없다.

행정은 고도의 서비스산업이면서 그 수장인 시장은 행정을 책임질 최고의 정치적 행위인일 수밖에 없다. 지방분권화 시대는 단순한 행정가 이거나 지나친 정치적 인사 보다는 융합 시대에 맞게 고도의 정치적 행위를 통해 시 정책을 매끄럽게 펼칠 인사가 필요할 것이다. 행정은 수준 높은 공무원들이 받쳐주고 있으므로 소통을 통한 공감 행정으로 시민 만족을 이끌어낼 정치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십은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염홍철 시장의 아름다운 모습을 빛낼 다음 대전시장의 리더십은 어떠해야할까? 필자는 여러번 강조한바 있듯이 세종의 수성기 리더십에서 찾고 싶다. 박현모 교수의 저서 「세종의 수성 리더십」에서 보면 세종은 국가 창업기를 지나 안정된 시기의 리더십을 자기 통제는 엄격하게 하고 조직에서의 인재를 육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토론과 숙의를 통한 정책결정과 실용적인 외교로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서 인재양성과 지역력 함양을 위한 수성 리더십을 강조하고 싶다. 아직까지 지방분권이 약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중앙에서 보는 대전은 분권적 시각에서의 지방정부가 아니라 저 아래 충청도 지방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대전 인구 구조는 영호남과 수도권 출신자들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여 충청도 정신이라는 충직과 절개, 의리의 선비정신에서 탈피되어 새로운 대전 고유의 문화가 절실한 상태이다. 필자는 그 정신을 포용을 통한 지역력 창출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동안 충청도는 지역의 정치력이 약해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한다 하면서도 멍청도 소리를 들으며 중앙정부의 특별한 혜택은 받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정치적 희생을 당하며 역차별을 받기도 했다. 대통령이 약속했던 과학벨트 예산 중 토지매입비 3,500억원을 못 받아와 시민공원인 과학공원 부지로 대체한 것은 지역력이 약한 탓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충청도 사람 스스로 협력과 인재 키우기도 약하다. 중앙인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충청도 사람끼리는 뭉치지도, 도와주지도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많다. 영호남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정부 예산을 따러 오는 공무원들의 활동력과 충청권 소속 공무원들의 중앙 파견비율, 정치인들의 충청인 인재 키우기 실적을 보면 내세우기가 초라할 뿐이다. 대통령 선거 후의 충청권 인사 기용은 여전히 꼴찌를 맴돌고 있으나 누구하나 나서서 챙기는 정치권 인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이유로 대전시장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개인으로 볼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정치적 편가르기기나 특정학교 인맥 등으로 시민의 눈이 가려 선출된다면 약하기만 한 지역력은 더 약화될 뿐이며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제 시장은 넓은 포용력으로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여 지역의 힘을 키우고 지역 내 경쟁이 아닌 세계와 경쟁하는 새로운 도시를 창조하는 시장을 그리고 싶다. 그런 시장의 선택은 모두 우리 시민의 몫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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