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탈락 업체 집회신고 내는 등 반발

서구 만년동 갑천변의 현수막 게시대. 서구 관내에는 55개소의 현수막게시대가 설치되어 있다

 

서구청이 현수막 지정게시대 위탁관리 문제로 시끄럽다.

 

한국옥외광고협회 대전지부는 서구청에서 현수막 지정게시대 관리운영을 개인업체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며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결의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현수막 지정게시대는 지난 2002년 옥외광고협회 대전지부에서 100개소를 제작해 대전시에 기부체납 한 뒤 게시대 운영을 해 오다 대전시의 옥외광고물등 관리법 시행령 조례가 폐지되면서 그 관리가 구청으로 이관 됐다.

 

옥외광고협회는 대전시에 현수막 게시대를 기부체납하는 조건으로 향후 5년간 현수막위탁사업을 하고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는 한 재연장하기로 대전시가 약속 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구청은 지난 해 11월 새로운 위탁업체를 선정하겠다며 운영업체 모집공고를 냈고 '서구 수탁선정 심사위원회'는 같은 해 12월 3곳의 신청 업체를 대상으로 심사를 한 끝에 현대애드맥 (사장 문재길)을 관리 업체로 선정했다.

 

현대애드맥은 관내에 있는 55개소의 현수막 지정게시대를 오는 2010년 12월 31일 까지 3년간 독점운영하게 된다. 지정게시대에 현수막을 게시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14,800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고 지정게시대를 운영하면 6명 정도의 고용효과 등 상당한 이익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이권이 걸린 사업을 운영하다 개인업체에 밀린 협회 관계자들은 위탁업체 선정 심사표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14일 오전 10시 서구청 앞에서 협회 회원들이 모여 항의를 하기 위해 경찰에 집회 신고를 냈다는 것이다.

 

 

현대애드맥 사장, 협회 찾아와 지부장과 협상 시도

 

이들이 제시한 '현수막 지정게시대 관리운영 위탁업체 선정 심사표'에 의하면 위탁업체 선정우선순위 수탁경력 사무실확보여부 창고확보여부 시설관리가능종사자 사업계획서 등 6개의 평가항목에는 13개의 심사내용이 들어있다.

 

문제는 총 13개의 심사내용 중 12개 항목의 1-3위 항목별 배점의 총 점수 차이의 합이 사업계획서 제안서 내용의 평점차이보다 적다는 데 있다.

 

즉, 12개 세부심사항목에서 꼴찌를 해도 계획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담고 있는 제안서 항목 한군데에서만 1등을 하면 운영업체로 선정 된다는 데 있다. 협회에서는 이 부분이 특정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평가 방법이라는 것이다.

 

평가방법과 배점에도 문제가 있다. 11개 항목이 절대평가 인데 반해 제안서만 유독 상대평가로 되어 있고 5개 심사항목의 각 순위 간 배점차이가 1점인데 반해 제안서 배점은 1위 50, 2위 35점, 3위 20점으로 되어 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서구의회 김석운 의원은 "나름대로 민감한 부분이라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지만 탈락업체는 심의당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회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들러리를 섰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수탁선정 심사위원회'는 서구의회 의원, 공무원, 교수 등으로 구성 됐으며 옥외광고협회 회원도 한 명 참석 했으나 서구청에서 오히려 일부러 넣은 거 같다."며 "빠졌어야 하는데 결국 들러리를 서게 됐다."고 수탁자 선정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옥외광고 협회가 서구청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촉구하기 위해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고 협회 회원들에게 호소문을 돌리는 등 파문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문재길 현대애드맥 사장은 지난 11일 저녁 중구 선화동의 한국옥외광고협회 대전시지부를 찾아 협회 관계자와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 됐으나 그 결과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구청이 현수막게시대 위탁 사업권을 개인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옥외광고협회의 주장에 어떻게 대응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