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임직원 100 여명 태안서 자원봉사활동

방제작업을 위해 태안에 모인 중도일보 임직원들 ⓒ중도일보 제공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 유출로 사상 초유의 재앙을 맞이한 서해안에 자원봉사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언론사로는 최초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중도일보 직원들에 의하면 해안가 모래 밑에는 기름덩어리가 흥건하지만 자원봉사의 손길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중도일보 임직원 100여 명은 11일 새벽 5시 반에 대전을 출발해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해수욕장에서 5시간이 넘는 방제 활동을 벌였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강순욱 기자는 갑자기 악화된 날씨로 짓눈깨비가 내려 방수가 안 되는 방제복에 물이 스며드는 악조건 하에서 방제 활동을 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서해안 주민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었다고 생각하니 피곤함을 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방제활동을 하던 강순욱 기자는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이 가족과 기관 단위의 자원봉사자들만 방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분통이 터졌다고 한다.

 

강 기자는 "아무리 닦아도 표시가 안 나니까 울화가 치밀더라."며 "많은 국민들이 나서서 방제 활동을 하는데 정작 가해자 측은 보이지도 않고 노력을 하지 않는 거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름제거에 힘을 다하고 있는 중도일보 임직원들 ⓒ중도일보 제공

 

강순욱 기자에 의하면 아직도 바닷가에 널려 있는 돌멩이 아랫부분엔 시커먼 기름기가 절어 있으며 모래 속을 파보면 계속해서 기름이 나온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굴삭기를 이용해 모래를 뒤엎으면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을 제거하는 등 원시적 방법으로 방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서해안의 아픔을 하루 빨리 치유하기 위해서는 방제의 손길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 방을 청소하듯이 꼼꼼하게 기름때를 닦아 냈다"는 강순욱 기자는 "손이 아릴 정도로 춥고 힘들었지만 많은 보람을 느꼈다."며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방제활동에 참여 했으며 좋겠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태안군 종합재난상황실에 정훈희 씨에 의하면 사고 발생 33일째인 10일을 기준으로 자원봉사자는 전체 방제인력 102만 명의 50%가 넘는 65만 2천여 명이 투입됐으며 현재는 하루 2만 5천 명가량을 현장에 투입하는데 자원봉사자 신청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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