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팀 2차 설명회서 “금산공장 솔벤트 이상 없다”밝혀
국민들 전체 사망률보다 5.6배 높고, 치료자 최고 2.6배 높아

8일 한국타이어 역학조사팀은 제2차 설명회를 갖고 근로자들의 잇단 돌연사에 대해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한국타이어 근로자들의 돌연사와 관련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을 현재까지 확인할 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박정선 역학조사팀장은 8일 한국타이어 근로자들의 잇단 돌연사와 관련, 제2차 설명회를 갖고 “심장질환 사망자에게 공통적으로 노출됐거나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팀은 제2차 설명회에서 집단적 질병, 한국타이어 근로자 사망률이 국민전체 사망률을 초과하는지 여부, 돌연사 사례 직접유발가능 원인 등 3단계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역학조사팀은 1단계의 경우 집단적 질병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2단계 국민전체의 사망률을 초과하는지 여부를 살펴본 결과 사망률이 최대 5.6배 높았고, 치료 중은 최대 2.6배까지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3단계에서 관상동맥질환 등 문제가 된 질병을 유발한 물질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정선 역학조사팀장은 “가장 큰 문제가 제기된 솔벤트에서는 관성동맥질환의 위험요인 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일산화탄소의 경우 1ppm 이하로 낮게 측정됐다”고 말했다.

 

또 “미세분진의 경우 일반 대기 중의 먼지보다 많은지는 향후에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관상동맥질환 위험요인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그러면서도 “관상동맥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고열의 경우 무더운 여름에는 유발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거나 85㏈ 이상의 소음이 측정돼 간접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 같은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남은 기간 동안 예산을 감안해 노동 강도 및 조직문화, 직무스트레스 요인 등 다른 돌연사 원인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족들과 함께 투쟁에 나섰던 한국타이어 근로자는 “솔벤트는 예전에 사용하던 것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은 다르다. 12월 금산공장에서 사용한 솔벤트를 가지고 검사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실제로는 가류공정에서 온도가 빠져나가지 않게 닥트를 닫아놓아 공장 안이 뿌옇다”고 주장했다.

 

또 “MBC의 시사매거진 2580에서 방송에도 근로자들이 서로 불신하고 있다”고 말한 뒤 “노동조합 사무실을 마음먹고 가지 않는 한 찾아가기도 힘들고 대통령 만나는 것보다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유족 측과 한국타이어 근로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각 언론사 취재진들이 여기에 섞여있다.

 

연구소에 근무하는 조길완씨는 “노동청이나 역학조사팀은 현장을 보존하지도 않고 다 치워놓은 상태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며 “연구소의 근무자도 일반 생산직 근로자들이 생산하고 있을 때 옆에서 함께 8시간 동안 일한다”고 따졌다.

 

이에 박두용 연구원은 “사건도 아니기 때문에 현장을 보존할 수는 없다”면서 “연구소는 두 그룹이 있는데 사망자들은 비교적 작업장에 비노출되는 그룹”이라고 답했다.

 

유족 측 임상혁 자문의사는 “높은 사망률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박 팀장이 만성적요인은 위험, 대리근무, 휴일근무도 위험요인이 된다고 했다”면서 “근로자 중 70%가 교대근무, 휴일근무 등 불규칙한 요건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발표에는 한국타이어 직원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역학조사 설명회 전부터 유족 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조사단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근로자의 질문에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 “누가 부당노동행위 했느냐”, “2580에서 꾸며낸 얘기”라고 반박하기도 해 이날 발표회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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