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주자 릴레이인터뷰- 중구 ①] 통합신당 류배근

 

정치에 입문한지 20여년이 흘렀건만 한 번도 출마를 하지 못했다면 '비운의 정치인'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싶다.

 

비운의 정치인 류배근 씨(대통합민주신당)가 49총선에 출사표를 던지며 "이제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출마해 당선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와의 인터뷰를 위해 노트북을 켜면서 '무슨 당직을 맡고 있냐'고 하자 그는 대뜸 "평당원"이란다.

 

서울대 졸업 후 정치에 입문 한지 벌써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당내 비주류로 살아온 서러움이 묻어나는 발언이었다.

 

모든 선거를 통틀어 첫 출마라고 밝힌 류배근 씨는 "91년도에 정치발전연구회(정발연)를 했는데 김대중 정권 5년 내내 공직 취임 등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후 열린우리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치개혁을 요구하는데 우리당에서 정치개혁을 한다는 게 어려웠고, 지난 415총선 때는 당시 권선택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전략공천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출마가 좌절 됐다."고 회고했다.

 

정치권 인사가 아니라면 정치발전연구회라는 단체는 생소 할 수밖에 없다.

 

정발연은 지역 구도를 극복하고 당내 민주화를 하자는 모임이었다는 게 류 씨의 설명이다. 정대철, 노승환, 조윤형 씨 등이 주도한 정치개혁 모임에서 정치를 했기 때문에 기득권층인 당권파로부터 상당한 견제를 받았다는 것이다.

 

통합신당에서 계파란 게 별 의미가 없지만 그는 초지일관 '정대철'사람으로 분류된다.

 

정대철 고문은 신당의 최고고문을 맡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선대위의 상임위원장을 맡았었다.

 

정동영 후보와의 인연을 묻자 "96년 도에 정동영 후보가 총선에 처음 출마할 당시 정대철 선대위원장의 특보 자격으로 중앙당에서 전주로 지원을 갔을 때부터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큰 표로 참패 할 것을 예상했냐는 질문에는 "대선당시 분위기가 안 좋았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여론조사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오랜 경험으로 봤을 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꼈다."며 '패배'를 예상 했다고 밝혔다.

류배근 씨는 대통합민주신당 중구 공천을 자신하며 이유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류배근 "예상 상대후보 모두 정치철새, 당선 자신있다"

 

그는 "지난 415 총선에서 당시 권선택 청와대 비서관이 전략공천을 받았는데 저도 속이 상했지만 저의 조그만 이익보다도 대의를 위해서 양보를 했었고 그 뒤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와 준 적이 있다."며 지난번에 대의를 위해 자신이 희생 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류 씨는 "그 뒤로 권선택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시장공천을 안 준다고 탈당해 국민중심당에 가 있고 당원들이 류배근이 공천 받았으면 국회의원에 당선이 됐고 시장후보를 도와서 시장도 당선 시켰을 것"이라고 당원들이 말한다는 것이다.

 

당을 지킨 자신이 이번에 후보로 나서,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당원들이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공천에 자신 있다고는 하지만 당내 역학구도상 시당위원장이나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같은 생각일지 궁금하다고 운을 떼자, "시당위원장 두 분 다 협조하리라 보고 공심위가 구성되면 나의 진정성이나 참신성 당에 대한 공헌도로 볼 때 긍정적 평가를 하리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신당의 박병석 대전시당위원장하고의 관계에 대해서는 "안 좋을 거 없다."며 "같은 지역구를 놓고 싸우는 게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그는 자신이 출마를 원하는 중구의 경우 타당으로 출마가 유력한 인사들의 경우 '정치 철새'이기 때문에 당선에 자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류배근 씨는 "그 첫 번째 이유는 한나라당 강창희 전 의원은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갔고 권선택 의원은 열린우리당에서 중심당으로 갔지만 저는 왔다 갔다 하지 않고 당이 힘들어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정치안정을 바라는 세력에 어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두 번째는 정치에는 견제세력이 필요한데 시장, 시의회, 구청장, 구의회를 한나라당이 잡고 있는 상태에서 대통령까지당선됐다, 이런 상황을 국민들이 견제세력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라며 그래야 진보와 보수가 균형이 잡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월등히 높은 것에 대해서는 "권력의 추가 한 쪽으로 편향 돼 있다는 건 독선과 부패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전력이 '차떼기당'으로 연상되는 부패정당인데 그래서 더욱 건전한 견제세력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대전시당을 포함해 대통합민주신당이 쇄신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코멘트하지 않겠다"라고 답변하자 '정치적 상황에 자신의 소신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재차 질문하자 "소신이 왜 없겠느냐"며 "소신은 경선에 가서 밝히겠다."고 대응했다.

 

류배근 씨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재작년에 서민들의 삶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한 달 정도 택시 운전을 해 봤는데 사회적으로 소외된 어려운 층이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걸 느꼈고 이분들을 보듬고 가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삶을 일관되게 살았다. 정치인들은 시대정신, 역사의식을 아는 게 중요하다."며 "시대가 뭘 필요로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의 장점으로 '소신과 철학이 뚜렷하고 친화력과 부지런함'을 들었고 다가올 총선이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유권자에게 확실히 알리면 이길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리는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 처절한 자기 혁신과 변화의 몸부림으로 세계화시대를 헤쳐 나가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정치인이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정치인을 걱정하는 그런 상황"이라며 "정치를 바로 세워야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른 분야가 바로 설 것으로 본다. 바른 소신과 철학을 가진 류배근을 선택하면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힌 류배근 씨가 예선, 본선을 거쳐 첫 출마에 금배지를 다는 당선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 지 지켜 볼 일이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