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주자 릴레이인터뷰- 유성구 ①] 한나라당 이인혁

 

한나라당 유성구당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인혁 위원장은 한나라당에 흔치 않은 '행정수도 전문가'다.

 

행정수도와 관련한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현재는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전은 도시기반이 잘 갖춰졌기 때문에 행정수도로 손색이 없다며 "현재 엑스포과학공원에 중앙정부청사를 남문광장에 국회의사당을 지으면 된다."고 구체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04년 4·15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탄핵바람에 밀려 18%를 득표, 현재 이상민 의원과 얼마 전 국민중심당에 입당한 이병령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시련을 맛보기도 한 이인혁 위원장은 그 뒤 4년간 절치부심하며 재기의 기회를 기다려왔다.

 

이 위원장은 "유성구 위원장으로 와서 보니까 전임 위원장이 탈당하면서 조직을 다 끌고 가 3월에 사무실을 열고 45일간 선거운동을 했다."며 "3월 12일 탄핵안이 통과 된 뒤로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며 탄핵 통과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만큼 당시 큰 충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인혁 위원장은 자신의 공천과 관련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지금 공천에 신경 쓴다는 건 의미가 없고 당명에 따를 것이고 현재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라며 "당내에서도 몇 명이 움직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될 것"이라고 여유 있게 말했다.

 

당내 경선에서 MB캠프에 몸담았던 그는 "5월 30일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그때부터 열심히 뛰었다."며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볼 때 이명박 후보가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유성구는 투표율 1위, 이명박 지지율은 37.8%로 2위를 차지 한 바 있다.

 

자신을 포함 정권인수위원회에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이 한 명도 입성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역 의원이 없다보니 생긴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본다."며 "인수위 자체가 숫자도 적고 총선을 대비하는 게 더 중요하고 인수위는 참모 기능이 강해 정치인은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권인수위원회에는 대전여고 출신의 진수희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이 정무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주 활동무대가 대전이 아니기 때문에 '대전인사'로 분류하기 힘들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대선이 끝난 요즘은 안정적인 정당 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는 대선 경험이 총선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혁 위원장은 "총선을 준비하려면 조직이나 여러 부분에서 할 일이 많지만 지난 대통령선거의 경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조직이 안정 돼 대선 뒷정리를 하고 있고 총선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념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 위원장은 다른 주자에 비해 일찍 등록을 한 이유에 대해 "선거법을 준수해야 하는데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명함을 자유롭게 돌릴 수 있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도움이 돼서 일찍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을 왜 하려고 하냐'고 질문하자 "처음부터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공공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거 같다."며 "대전의 도시정책에 많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문제를 언론에 제안하면서 내 정치가 출발 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인혁 위원장은 '굴다리'라는 명칭을 '지하차도'로 바꾸자고 제안해 변경 시켰으며 남문광장에 공원을 조성하려하자 광장으로 존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시키기도 했다.

 

"BBK 문제 이명박 당선자와 아무 관련 없다고 확신한다"

 

MB캠프에 몸담았던 그에게 BBK특검법에 대해서는 "특검법은 이슈가 너무 크기 때문에 원외위원장으로서 말하는 게 적절치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명박 당선자가 아무 관련이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명박 당선자와는 관련이 없는데 정치공세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 된 이상 나라를 추스르기 위해 새 정부를 구성해 미래를 향해 뛰어야지 내용도 없는 거 가지고 질질 끈다면 국민을 두 번 울리는 것"이라고 '특검법 무용론'을 내세웠다.

 

이명박 당선자가 광운대 강연에서 자신이 BBK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한 부분은 "당시 LKeBANK 자회사를 논의 할 때인데 표현상 그렇게 말한 거지 BBK 자체를 적시 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극 변호하기도 했다.

 

이인혁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의미에 대해 "당선자도 말했지만 국가가 실사구시를 통한 선진화한다는 목표를 향해 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경제도 양극화와 일자리창출을 통한 선진국진입인데 산업화시대, 민주화시대를 거쳐 실용주의로 들어가는 중요한 순간에 있고 그게 시대정신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유성구 최대의 현안으로 '온천관광 활성화'를 대전 현안으로는 물을 채우는 일을 들었다.

 

그는 "유성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온천 컨셉을 잡아서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는 루트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아산온천만 해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는데 유성은 찜질방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전의 가장 부족한 부분은 물의 기능을 어떻게 확보하느냔 데 3대 하천만 보완이 돼도 인구가 유입되고 관광이 활성화 돼 도시의 품격이 올라간다."며 대전천은 강폭이나 모든 면에서 볼 때 프랑스의 세느강 폭만큼 나오니까 청계천을 모델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강폭이 훨씬 적은 청계천을 왜 모델로 보는지 안타깝다."며 "얼마든지 강의 기능을 모델로 해도 현대과학과 기술수준으로 충분히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인혁 위원장은 본인의 장점에 대해 "대전과 나라에 대한 정책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며 "민의를 대변 할 수 있는 정열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이 이제는 자신의 출세수단으로 봐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본다."며 "여론정치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국가를 내 가정같이 생각하는 마인드가 있는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 얘기되고 있는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인혁 위원장은 "경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저의 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런 말을 절대 못 할 것"이라며 "새벽 6시부터 나와서 인사하고 오후에는 연설을 백여 차례 하는 걸 지켜본 사람은 평소의 이인혁하고 다른 것을 봤을 것이다.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전시에는 강하다."고 항변했다.

 

현재 총각인 이인혁 위원장은 선을 몇 차례 봤다며 "시민단체 활동을 몇 년간 하면서 경제적으로 집에 돈을 가져다 줄 형편이 안 돼 결혼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좋은 인연이 있다면 결혼은 빨리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는 게 중요 한 게 아니라 어떤 국회의원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중압감을 느낀다."며 '다선 의원'으로 가기 위한 출발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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