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서 이주노조 간부 석방 요구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최근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원들이 이주노동자를 체포하기 위해 교회에 난입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이하 대전민노총)는 5일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 달 체포 된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의 까지만(네팔) 위원장과 라쥬(네팔) 부위원장, 마숨(방글라데시) 사무국장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민노총은 석방요구와 함께 ▲이주노조 탄압 중단 ▲이주노동자 단속 중단 ▲출입국관리법 개악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이상현 민노총 비정규사업부장은 “각자의 집 앞에서 한날 한 시에 표적단속에 의해 검거됐다”며 “이주노동자들은 단속을 피해 떨어져죽고 다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주노동자가 100만”이라면서 “이들에게 학대했던 것이 국제결혼으로 태어난 2세들이 학교에서 혼혈아로 왕따 당할 것이고 현재 일어나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그 작태를 아이들이 물려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이주노동자연대 서민식 대표는 대회사에서 “업체 사주들은 ‘밥, 옷, 이불 사줬더니 싸가지 없이 굴더라’라는 말을 하더라”면서 “한국 사람한테 그런 것 사주면서 월급을 안주면 되는지 물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화성 교회난입 사건 때 법무부는 쫓아들어 간 것이 교회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면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쳐들어가 때려 부수고 ‘출입국관리사무소인지 몰랐다’고 하면 되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이주노조 간부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김창근 민노총 공동비대위원장은 “먹고살기 힘들었던 60~70년대에 중동에 가서 밑바닥 일을 해 지금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냐”며 “이제는 먹고 살만 하다고 그렇게 이주노동자들을 대해서는 안 된다”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외국인 노동자 100만 시대라는 것은 이제 한국이 단일 민족국가가 아니라 다민족 국가라는 뜻”이라며 “농촌에서 외국인 신부를 들여와 결혼하는 이 시점에 외국인들을 부려먹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포된 이주노조 까지만 위원장 등 간부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까지만 위원장의 말을 빌려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점점 밀려나갈 것이고, 정부는 뭐든지 맘대로 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숨 사무국장의 입을 빌려 “개인적으로 어려운 실정이지만 방글라데시의 어머니께 연락해 언제 돌아갈지 모르겠으니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며 끝까지 투쟁할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주노조 까지만 위원장과 라쥬 부위원장, 마숨 사무국장은 지난 달 29일 오전 9시경 각각의 집과 직장에서 동시에 체포 돼 현재 청주외국인보호소에 구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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