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대의원총회는 불법” vs “참석해놓고 무효라니”

대전시 태권도 개혁위원회 문제수 위원장
<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대전시 태권도협회 신임회장이 선출된 가운데 당시 선거가 불법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무효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극한 갈등을 겪고 있다.

대전시 태권도 개혁위원회 문제수 위원장은 자신과 4명의 대의원이 요구해 지난 달 27일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가 불법이 됐다며, 그 때문에 그날 선출됐던 협회장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문제수 위원장은 “총회를 하기 위해서는 대의원 5명 이상이 소집을 요구해야 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5명이 태권도협회와 대전시 체육회에 총회소집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정작 총회가 열린 자리에서 소집을 요구했던 대의원 중 한 사람을 ‘자격이 없다’며 퇴장시켰다”면서 “당시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는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말했다.

또 “퇴장당한 서구 대의원 A씨는 지난해 협회 감사를 지냈고 현직 협의회장으로 당연직 대의원인데도 불구하고 임원은 대의원직을 겸임할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해 쫓아내고 대전시태권도협회장을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나를 포함한 2명의 대의원도 불법적인 임시대의원총회라고 주장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관을 어긴 총회는 무효”

그는 이날 일어난 일련의 상황들이 정관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총회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태권도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태권도협회 정관에는 임시대의원 총회는 대의원 13명 중 1/3인 5명 이상이 요청해야 성립될 수 있다.

문 위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시 체육회의 주장대로라면 총회를 요청했던 5명의 대의원 중 A씨도 포함돼 있었다”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한 사람이 4명으로 줄어들게 됐기 때문에 임시대의원 총회는 성회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임시대의원 총회의 자리에서 A씨와 함께 퇴장 당했던 행사했던 대의원 B씨에 대해서도 “처음에 체육회 정관에 동일인이 2개 단체 이상에 임원을 겸임하며 대표자회의에 참석할 수 없도록 돼 있어 퇴장조치 됐다”며 “하지만 과반 수 이상이 투표를 해야 하는 정관상 인원이 1명 모자라자 B씨가 다시 참석해 7명을 만들어 협회장을 선출했다”고 주장했다.

“불리하다며 나가는 것은 기권의사를 밝힌 것”

이 같은 문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대전시체육회 경기운영팀장은 “상급단체이기 때문에 유권해석은 내릴 수 있다”며 “대의원 총회를 열어달라고 시 체육회와 태권도협회에 요청해 총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13명 중 1명이 불참해 12명이 된 상황에서 2명이 대의원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고 퇴장시켰고 이후 임시의장을 선출하는데 양쪽에서 2명의 후보를 내세웠다”면서 “문 위원장 측이 추천한 임시의장 후보가 ‘경험도 없고 잘 할 줄 모른다’고 말하자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회의장에 입장해 성원을 시켜놓은 상태이고, 후보까지 추천한 상태에서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자리를 뜨는 것은 기권하겠다는 얘기”라며 문 위원장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참석서명까지 해 놓고 무효라니...”

경기운영팀장은 무효라는 주장에 대해 “그들은 당시 임시대의원 총회가 성회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참석서명까지 했다”며 “참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당연히 회의가 이뤄지지 않지만 참석이 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대의원들의 자격미달에 대해서는 “임시대의원 총회 전날인 26일 두 명의 대의원을 바꿔달라고 했었다”면서 “인정되지 않는 것을 인정해달라는 것 뿐”이라고 말해 문제수 위원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태권도협회 개혁해야

지난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오노균 교수(충청대)는 이번 총회에 대해서 “절차상의 문제는 상급기관에서 판단할 일”이라며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또 “대의원들 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양쪽 모두 만나지 않아왔고 앞으로도 일선 관장들만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그러면서도 태권도협회에 대해 “문제수 위원장 등 개혁위원회가 없었다면 개혁이 없었을 것”이라며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협회를 이끌어 가야할지 잘 알고 있다”고 향후 의사를 전했다.

그는 내부조직의 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교수는 “개인적으로 그 사람들(협회임원)이 친구지만 태권도인 중에 친구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협회의 개혁을 위해서라면 아들도 퇴출시킬 수 있다”고 강한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협회의 운영비를 반으로 잘라 파격적인 운영을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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