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말 유등천이 버드내를 뺏고 일본식말 태평동이 토박이말 '벌말'을 사라지게 해

▲ 한글학회 유동삼 명예이사.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예로부터 아름다운 우리말인 '한밭내', '버드내'는 한자가 보급되면서 '대전천', '유등천'으로 바뀌어 쓰고 있습니다.

일본 강점기에는 중구 '벌말'은 '태평정'으로 바뀌어 썼습니다.

광복과 동시에 '벌말'이라는 순 우리말로 바뀌었어야 했는데 '태평동'이라는 일본식 이름은 남고, '벌말'은 사라져 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시작한 새길 이름에서도 '대전천 동로', '유등천 동로', '태평로', '평촌로' 등은 있으나 '한밭내', '버드내', '벌말' 등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한자말과 일본식말 들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뿌리째 흔들고 뽑아내어 우리 역사의 정체성과 한밭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에 우리는 한밭시민의 자존심 회복과 자랑스러운 배달 겨레의 정체성을 길이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한밭내', '버드내', '벌말' 등의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찾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는 현재 시행 중인 새길 이름 쓰기에서 각 지방자치 당국이 우리의 뜻을 명확히 이해하고, 잃어버린 우리 자존심과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하며, 이 운동에 여러 시민이 동참했음을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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