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써서 취직시키면 남편은 사표 써야"

 

부창부수였다.

 

문국현 후보의 부인인 박수애 씨가 대전을 방문해 이명박 후보의 아픈곳을 찔렀다.

 

박수애 씨는 22일 오후 유성구의 한 식당에서 문국현 후보 지지 세력인 '문함대' 회원 50여명과 만남을 가졌다.

 

대전지역 언론에 처음 모습을 보인 박수애 씨는 늦게 도착해 미안하다며 마이크를 잡은 뒤 자녀들의 위장취업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빗대어 "취업문제에 대해 아이들은 (문국현 후보의 도움을) 생각치도 않고 있다."며 "(이전에도) 원서를 쓸 때 아빠 직위 란에 사장이라고 쓰지 않고 직원이라고 썼다."고 밝혔다.

 

박 씨는 "아빠가 빽을 써서 추천을 해 취직을 시키지도 않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우리 남편은 사표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문국현 후보와 박수애 씨는 두 딸을 두고 있는데 큰 딸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다가 그만두고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고 둘째딸은 대학을 다니며 홍콩상하이은행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다가 10월말에 그만 둔 뒤 공부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국현 후보는 두 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도 주위에서 헌 옷을 구해다 입힌 것으로 유명하다.

 

박수애 씨의 남편 자랑은 끝이 없었다.

 

그는 왜 문국현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냐는 질문에 "내 남편을 찍어 달라는 말이 사실은 안 나온다."면서도 "정말로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마음을 가진, 이웃을 위해서 나 자신을 버릴 수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수애 씨는 "저의 남편은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남을 먼저, 이웃을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박 씨는 "여러분도 국가와 국민, 이웃을 위해서 어떤 사람이 나서야  하는지 TV토론이라든가 인터넷을 잘 검색해서 관심을 가져달라."며 "그 후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박수애 씨의 남편의 대선 출마와 관련 "주변에서 정치판을 흙탕물이라고 하는데 그런 흙탕물에 같이 뒹굴면 명예를 잃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출마설이 나돌던 초기에는 반대 입장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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