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의회효율 협력방안 전달..의회,"행정편의주의,우월주의 논리다"

유성구 집행부가 의회에 사실상 의원활동에 제동을 거는 '의회효율 협력방안' 협조공문을 의회에 전달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유성구 집행부가 유성구의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145회 유성구의회 임시회 행정사무조사 활동을 하고 있는 유성구의회 의원들은 집행부에서 19일 전달한 ‘의정활동과 관련한 각종 요구자료 및 구청공무원 의회호출에 따른 행정수행의 문제점을 최소화 한다’는 협조공문을 받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성구 집행부는 유성구의회에 ‘비회기중 각종요구 자료는 기획실에 공문으로 요구 해줄 것'과 ‘비회기중 특정요일을 지정하여 공무원의 의회 호출을 해달라 ’라며 기획실 명의로 공식입장을 의회에 협조공문 형식을 갖춰 전달했다.

유성구 집행부의 이 같은 처사는 유성구의회가 행정사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성온천족욕장 불법조성 문제와 유성 YES 페스티발 축제 관련한 예산 편법집행에 관련한 문제가 불거져 언론에 노출된 이후 발생한 일이라 의회측을 더욱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각종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유성구 집행부의 이 같은 협조공문을 의회에 발송한 것이 알려지자 집행부가 의회에 감정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자치구의 한 공무원은 “유성구 집행부에서 그런 공문을 보냈다면 의회에 대해 한번 해보자고 하는 것"이라며 "집행부에서 요구하는 것이 적법절차가 맞을 수도 있지만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서는 유성구의회와 대립각을 세우자는 것으로 생각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유성구의회 대다수 의원들은 ‘할 말을 잃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 의원은 “어떻게 수시로 찾아오는 구민들의 민원을 파악해야 하는 의원이 모든 것을 공문화해서 민원을 수렴할 수 있으며 특정일을 지정하여 관계공무원에게 문의 할 수 있느냐” 며 감정적 대응을 하고 있는 집행부에 대해서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임재인 유성구의회 의장은 “의회간담회를 열어 의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 한 후 집행부에 의회의 공식 입장을 표명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B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우리보고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번 유성구의회에 전달된 집행부의 협조공문은 주민을 대표하는 의회에 대해 적법한 절차라는 이유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유성구의회의 행정사무조사에 대한 반발이자 의회 길들이기라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조만간 발표 될 유성구의회의 공식 입장이 어떻게 나올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희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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