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연구소 중고교 학생들 생활의식 및 만족도 조사결과


대전지역 학생들의 인생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생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대전교육연구소(이하 대교연)는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4개월 보름 동안 ‘대전지역 중․일반계고 학생들의 생활 의식 및 만족도’를 04~05년까지 한국집업능력개발원에서 중3, 고3 학생 각 2천 명과 학교 행정가, 교사, 가구주를 면접조사 한 ‘교육고용패널’데이터를 활용해 연구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교연의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 중 70%가 장래의 직업을 선택했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고교생들의 경우 대학의 진학 이유로는 ‘더 나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50%)’나 ‘사회적으로 대우받기 위해서(23.3%)’였으며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21.7%밖에 되지 않았다.

 

또, 학생들의 인생관으로는 일반계고 학생들의 65%가 인생을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배우자,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라고 답했고 중학생들은 77.2%로 훨씬 많았다.

 

두 번째로는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고 자기 발전을 위해’가 고교생 21.7%, 중교생 12.3%로 꾸준한 자아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인생관이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학생들의 인생관이 부모들의 성적관심도를 통해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성적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도에서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중 남성이 57%, 여성 83.3%로 여성이 다소 높았고, 중학생 학부형들 중에서도 남성 71%, 여성 86.7%로 15%이상 차이 났다.

 

이와 같이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대한 압력이 비교적 자녀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여성보호자로부터 더 많이 받고, 다른 지역의 보호자들에 비해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훨씬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여성보호자들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대학의 진학과 함께 부유한 직업선택 등을 자녀들에게 강조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인생관 조사도가 ‘좋은 배우자,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로 나타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학교생활 대부분 만족

 

대전지역 학생들 절반 가량이 학교생활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고등학생 52%, 중학생 53%가 만족한다고 대답했고, 학교에 대한 느낌에 대해서는 고등학생 33.2%, 중학생 32%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이유는 구체적으로 ‘수업시간 흥미도’와 ‘학생의 의사 반영도’, ‘학교에서의 공부할 분위기’, ‘학교의 규율이나 엄격한 생활지도’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전학가고 싶은 마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느냐는 질문에서는 중.고교생 72%가 ‘학교에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다’고 답했으며, 좋아하는 선생님으로는 고교생 83%,중학생 60%라고 답해 교사들에 대한 존경과 좋아하는 것 사이에 구분을 두고 있었다.

 

또, 대전지역 학생들은 교사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 자신의 의해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50~60%만이 ‘예’라는 반응을 보여 좋아하거나 존경한다는 것 보다는 다소 낮게 나타났다.

 

방과 후 고교생 53%, 중교생 43% 집에 있어

 

일반계 고등학생들은 ‘방과 후 주로 어디서 시간을 보내느냐’는 질문에 집이 53.3%, 학교 26.7%, 학원 13.3%, 독서실 5%였다. 중학생들은 집이 43.3%, 학원이 50%, 친구 집 등이 3.3%로 고등학생에 비해 방과 후 시간이 많이 남는 중학생들의 절반이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여가시간은 고등학생이 평일 1~2시간으로 아주 적었으며, 중학생은 2~4시간 정도였고, 휴일에는 고등학생이 4시간, 중학생이 5시간으로 대부분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생들은 여가시간을 활용해 첫 번째 하는 일로는 TV시청(48.3%)과 컴퓨터(게임포함 33.3%), 휴식(11.7%)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두 번째로 하는 일은 독서(33.3%), 기타(23.3%), 컴퓨터(게임포함 20%), 운동 또는 영화감상 등의 취미생활(10%) 등이었다.

 

반면 중학생들이 첫 번째로 하는 일은 컴퓨터(41.7%)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TV시청(31.7%), 종교활동(6.7%), 독서, 운동, 노래방, 오락실 등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두 번째로 하는 일은 컴퓨터가 30%로 가장 많았고, TV가 25%, 취미활동 및 문화생활이 10%, 휴식 6.7%, 운동 5% 순으로 나타났다.

 

대교연 관계자는 “신자유주의의 중요한 논리인 ‘경쟁체제’가 학생들의 생활과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학력주의라는 거대한 괴물이 이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고 말한 뒤 “학교 선택부터 진로와 장래의 직업선택, 자아의식과 인생관 및 고민까지 학생들의 정신과 생활 속에 그림자처럼 ‘공부’와 ‘학력’이 따라다닌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더라도 경쟁으로 인한 상대적 좌절감이나 박탈감을 덜 느끼게 하는 경쟁체제가 돼야 할 것”이라며 “패배했어도 승복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배려가 뒷받침되는 경쟁사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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