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 거론

의정비가 올라서일까? 대전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날카로워졌다.

 

특히 대전시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시가 추진 중인 '3천만그루 나무심기'에 대해서 조목조목 비판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시의회 김영관 의장은 16일 오전 의회 기자실에 들러 "집행부에서 추진 중인 3천만그루 나무심기가 숲가 꾸기 차원인지 전시행정인지 시의회에서 중점적으로 따져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단 김영관 의장을 포함한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대전시의 '3천만그루 나무심기'에 대해 '원론은 찬성, 각론은 이견'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영관 의장은 "나무심기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하지만 나무를 산에서 도시로 옮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며 "묘목부터 시작해 적정한 장소에 적당한 수종을 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관 시의회 의장 ⓒ시티저널 김기석 기자
김 의장은 "일시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건 누가 못하냐, 가시적 효과를 보려는 (나무심기) 사업"이라며 "인도를 없애고 나무를 심고, 잘 있는 나무를 뽑고 다른 나무를 심는 건 전시행정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

 

자리에 참석했던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재고품 나무만 팔아먹어 그 사람들만 돈을 번다더라', '지방경찰청에서는 소나무 도둑이 극성이라고 한다'는 등의 맞장구가 나오기도 했다.

 

김영관 의장은 "대전을 친환경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만 심어서 되는 게 아니고 3대하천을 살리고 숲가꾸기를 잘하고 자전거도시를 만드는 일을 종합적으로 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명품도시 또한 나무만 심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건축 설계에서 부터 관여해 건물을 아름답게 만들고 주위 자연환경하고도 어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의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16일 오전 도시건설방재국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대전시의 3천만그루 나무심기에 대해 의원들의 날카로운 추궁이 계속 이어졌다. 

 

산업건설위원회의 박수범 의원은 12억을 들여 공사한 시청사 남문광장 타일을 걷어내고 잔디로 교체하는 사업과 40억의 예산을 투입해 시청 맞은편의 보라매공원을 확대 하는 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 했다.

 

또한, 김재경 의원과 송재용 의원, 심준홍 의원도 나서 시청사 남북보행동선 및 공원시설 변경계획과 목련길 폐쇄 이유에 대해서 따져 묻는 등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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