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RY 홍보대사 활동일지

▲ 심옥보 회장

[글로리와의 만남]

‘아름다운 선율로 따듯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천사표 왕회장’

그동안 장애인 음악회, 합창제, 경로당 및 독거노인 위문공연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20년이 넘게 자원봉사회원 100명을 이끌어온 나에게 붙은 과분한 수식어이다.

지난 세월동안 그 흔한 취미생활 한 번 가져본 적이 없는 나지만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을 조금이나마 돌려줄 수 있는, 희생이 아닌 봉사활동은 예나 지금이나 나에게 취미생활 그 이상의 것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한 후 봉사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지고 있을 무렵, 서대전역장님의 예상치 못한 제안이 들어 왔다.

“코레일 대전충남본부 서대전지역단의 GLORY 홍보대사를 맡아주시겠습니까?”

뜻밖의 제의에 기쁘기도 하였지만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두려움과 걱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두려움을 안고 참가한 홍보대사 위촉식장에서 지구 온난화의 해법은 글로리 운동과 기차타기 운동이며, 글로리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이제까지 해 온 봉사활동 그 이상으로 지구와 나라를 위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막중한 소임을 맡아 어깨가 무거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흥분은 신선한 즐거움이자 행복한 기대였다.

홍보대사 활동을 계속하다보니 “지금 TV에 나온 거 맞죠?”, “기차 안에서 색소폰 연주 너무 멋있네요!” 등의 칭찬을 건네는 사람들과 연일 걸려오는 전화로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정신은 없었지만, 기분 좋은 변화였다.

글로리 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올해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은 예상치 못한 흥분된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기차를 알다]

생애 처음으로 떠난 KTX-선박연계 기차여행은 기차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이자 글로리 홍보대사로서의 첫 활동이었다.

홍도, 흑산도 1박 2일 코스로 기차여행을 가게 되며 가장 큰 걱정거리는 궂은 날씨로 겪게 될 여행의 불편함이었지만, KTX를 타고 목포까지 이동하는 동안 일행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높은 파도로 인한 뱃멀미의 두려움까지 떨쳐버릴 수 있었다.

험난한 파도에 심한 뱃멀미로 완전히 지쳐서 도착한 홍도는, 배에서 내리는 순간 그 힘겨웠던 항해를 잊게 만들 만큼 아름다웠다.

‘다도해 보석중의 보석홍도’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기차를 이용한 이렇게 좋은 여행상품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또한 이를 체험하며 인간미 넘치는 코레일의 직원들과 함께한 여행이라는 점에서 그 감동은 배가 되었다.

여행의 즐거움은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뿐 아니라, 과정의 즐거움도 있다는 것을 KTX를 통한 선박여행을 통해 느끼게 되었고 그 과정을 아름답고 편안하게 꾸며주는 코레일의 홍보대사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이제는 기차여행의 홍보도우미를 자처하며 주변사람들에게 기차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여행의 백미는 역시 기차여행! 타보고 이야기 하세요!”

[심회장님! 언제 코레일에 취업했지요?]

기차여행의 즐거움을 홍도, 흑산도 1박 2일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면, 코레일의 직원들과 함께 기차여행상품 홍보를 나갔던 기억은 코레일 직원들의 친절함을 알게 된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소백산 철쭉 기차여행 상품의 홍보를 나간다는 것을 전해들은 나는 홍도여행의 즐거운 추억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참의사를 밝혔고, 서대전역 직원들이 흔쾌히 승낙하여 마케팅활동을 나가게 되었다.

“소백산 철쭉 기차여행 상품입니다. 가족과 함께 봄의 절정인 소백산에 다녀오세요”
“기차를 타고 녹색생활 실천에 동참해주세요”
“기차는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약속드립니다”

어깨띠를 메고 서대전역직원들과 등산로 및 주변 주택가, 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미 얼굴을 아는 분들부터, 기차여행의 편안함을 알고 있는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나는 글로리 홍보대사로서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코레일의 업무는 매표나 안내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발로 뛰며 고객과 소통하는 영업마케팅활동을 하면서, 코레일은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나눌 줄 아는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눔 그리고 행복한 동행]

나의 확신은 틀리지 않았다. 사회에 대한 나눔의 실천을 함께하며 코레일의 또 다른 모습에 놀랐기 때문이다.

서대전역은 매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남모르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보육시설인 ‘계룡학사’ 어린이들과 함께한 GLORY 기차여행은 설렘 가득한 눈빛으로 하루 종일 신나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힘든 줄도 모르고 금세 지나가 버린 하루를 선물했다.

‘아회 장애아동 주간 보호센터’의 장애우들과 함께한 기차여행은 외부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의 하루를 선사한다는 기쁨에 하루의 피로를 잊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선생님, 오늘 우리는 어디로 가요?”
“우리가 타는 기차는 뭐에요? 이 기차는 얼마나 빨라요?”
아이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나눔,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주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시각장애인 부부는 6식구가 살아가기에 너무나도 불편한 옹색한 집에 살고 있었다. 그간의 도움으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하였지만 생활하기조차 힘든 집을 고쳐 주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하여 대전충남본부장님께 용기 내어 말씀을 드렸다.

딱한 사정을 들으신 본부장님께서는 흔쾌히 직원들과 회의를 열어 주셨고, 그 끝에 힘을 합쳐 집을 보수해주기로 하였다. 한 달에 걸친 보수 공사는 일일이 직원들의 손으로 이루어졌고 직원들의 땀으로 완성되었다.

마을에서는 역에서 집을 지어주었다 하여 ‘철도집’이라 부른다.

단순히 기차표만 파는 역이 아닌 사회봉사에도 소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코레일 홍보대사라는 직함이 자랑스러워졌으며 진심으로 함께해주신 본부장님 이하 직원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GLORY 운동의 의미도 몰랐던 나는 이제 주변사람들에게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환경 사랑의 실천이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임을 소리 높여 이야기 한다.

GLORY 홍보대사 심옥보. 지금 나에게는 두 가지 소중한 목표가 있다. 첫째는 천사들의 노래로 이웃돕기로써의 어울림을 하는 것과 둘째는 이제 막 하나가 된 GLORY 운동의 전도사로 활동하여 모든 국민들을 GLORY 운동에 동참시키는 것이다.

영원한 글로리 마니아(GLORY Mania)인 나는 오늘도 기차를 타고 달린다.

※ GLORY운동이란 Green Life Of Railway Yearning의 약자로 ‘‘철도를 열망하는 녹색생활“이란 뜻으로 한국철도공사에서 추진하는 범국민적 녹색생활 실천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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