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캠프, 한나라당의 입장 밝히라고 요구

대전을 찾아 왔을때의 두 후보 모습 (자료사진:ⓒ시티저널)

 

이회창 후보와 이명박 후보 간에 '테러 논쟁'이 일고 있다.

 

일단 이회창 후보에게 공기총을 쏘겠다고 협박한 성 모 씨(45, 노동)는 평소 가지고 있던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성 모 씨의 범행 이유를 조사 중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타일 공으로 막노동 일을 하면서 생활고를 겪게 되자 평소 갖고 있던 사회에 대한 불만을 이회창 후보하게 표출하게 됐다'고 진술 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12일 오후 1시 9분경부터 약 8분 동안 이회창 후보의 단암빌딩 사무실로 전화를 해  '사살'과 '죽이겠다'는 표현을 5차례나 써가며 살해 위협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협박전화를 했으며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나오게 되면 분열을 초래하여 결국 정권교체가 불가능하게 되고 정동영 후보를 당선시키게 된다, 내가 공기총을 소지하고 있는데 이회창이 대선에 나오면 이회창을 사살하고 나도 죽겠다,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피의자는 평소 심장병을 앓고 있는 처의 병수발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13일 오후 대전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 돼 현재 남대문경찰서 지능수사팀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특정 정당의 당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대구 서문시장에서의 계란 투척 및 공기총으로 이회창 후보를 죽이겠다는 협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공식행사에서 '이회창은 뒈지게 맞기 전에 밤거리를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자 이회창 후보 측에서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나섰다.

 

이회창 후보 측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13일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이회창 출마 규탄대회 및 필승결의대회'를 개최 했는데 인기 탤런트인 백일섭 씨가 "이회창이 지금 하는 것은 뒈지게 맞을 짓이다, 이회창은 뒈지게 맞기 전에 밤거리에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것.

 

이에 이회창 후보 측은 14일 논평을 통해 "이 나라가 과연 법치국가인지를 의심하게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에 대해 테러를 하겠다는 선전포고인지 즉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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