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타 부사장 이명박 후보 셋째 사위

한국타이어에 방문해 유족들의 설명을 듣는 김근태 선대위원장

대통합민주신당이 지난 해 5월부터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각종 질병과 사고 등으로 15명 (사측 주장 14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당의 김근태 공동선대본부장은 선대위 산하의 부패척결팀과 함께 12일 신탄진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방문해 유가족 대표들과 대화를 가졌다.

 

부패척결팀은 김근태, 오충일 공동선대위원장이 팀장을 맡고 있는 선대위 산하 주요 기구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사건은 지난 9월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이 성명을 발표하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 해 두 달 가까이 언론에서 다룬 문제로 이번 신당 관계자들의 방문은 한국타이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사돈기업이라는 게 감안 됐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주 부터 신당에서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한국타이어 문제를 이슈로 삼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 다녔고 12일 김근태 선대위원장이 직접 방문을 함으로써 루머가 사실로 증명 된 셈이다.

 

한국타이어 조현범 부사장은 이명박 후보의 셋째 사위로 이 후보의 막내딸인 이수연 씨의 남편이고 시아버지인 조양래 씨는 그룹의 회장으로 있다.

 

이명박 후보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금융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알려질 정도로 투자의 귀재로 통하며 금융감독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그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동일철강의 제3자 유상증자를 취소시킨 바 있다.

 

결국 신당으로서는 지지율을 역전시키기 위해 좋은 호재를 만난 셈이며 김근태 위원장의 현장 방문 발언에서도 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타이어를 방문한 김근태 부패척결팀장은 현장에서 만난 유족들에게 "이번 사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적당히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밝히고 회사의 주요 간부들과 면담을 요청 했으나 사측의 반대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신당의 한국타이어 방문을 기획한 부패척결팀 오윤성 부팀장은 "행사 이틀 전에 프로그램을 짠 것"이라며 '의도성'을 부인하고 "이명박 후보와의 연관성은 감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 후보를 깎아 내려야 정동영 후보가 올라 갈 수 있는데다가 지지율 차이가 엄청나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의 약점을 그냥 스쳐지나가기에는 신당의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한편, 대전지방노동청은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의문사를 규명하기 위한 오는 14일 역학조사에 들어가기로 해 의문사의 원인이 규명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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